일을 하며, 우리는 자란다.
어떤 업종에 종사하건, 누구와함께 일하건 이 사실을 부인할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 책이 증명하는것처럼 작가로서의 나를 키우고 있다. 이것은 온전히 나로이루어진 일이다. 회사를 다니면서도 책을 꾸준히 내는 걸 보면, 이 일에 있어서 나는 유난히 혹독한 고용주이며 동시에너무나도 고분고분한 직원인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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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드레째 되는 날 오전 8시에 맞춰 시립 병원으로 갔다. - P39

그의 손놀림은 아주 부드러웠다. 마음이 놓였다. 나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오래된 서가와 서가들이 만드는 통로로둘러싸인 도서관의 구석, 해가 잘 드는 창가에 앉았다. 화장실에 들어앉은 것처럼 편안해져 더 이상 알고 싶은 진실같은 건 없었다. - P41

『영지(1983~2008 - P41

그의 옹졸함이 마음에 걸려 진심으로 미안하지는 않았지만 사과하는 편이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 그러자 그는당황한 듯 크게 손사래를 쳤다.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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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었어?"
"뭘 울어."
"친군데, 왜 안 울어."
"뭐, 어쩌겠어." - P147

"고양이는 아직인가요?" - P111

"백수 좋구나. 대낮에 우리 치니랑 알콩달콩, 좋구나."
아엽의 품에 안긴 치니는 몸을 살짝 틀더니 혀를 쑥 내밀어자신의 가슴 털을 그루밍했다. - P45

"면접 불쾌했어요?"
"그런 건 아니고요."
"더 고민해 보고 거절해도 돼요. 여기가 좀 급하죠?"
"아니요. 출근해야죠. 날짜도 미뤄 주셨는데." - P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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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에게 무언가 다른 것을 보여주겠다아침에 너를 성큼성큼 뒤따르는 그림자도 아니요저녁에 일어나 너를 맞이하는 그림자도 아니라,
먼지 한 줌에 깃든 공포를 보여주겠다. - P21

잠이란, 극적 장면들의 작가높다란 휘장 위에 지어진 극장에서맵시 있게 차려입은 유령들 - P11

"흠, 그런데 우리가 이제 서로를 보게 됐구나.
네가 나를 믿는다면, 나도 널 믿을게. 그럼 공평하지?"
루이스 캐럴, 뜨거울 나라의 앨리스』에서

열정, 상상력, 독창성, 매력……… 보바리 씨는보바리 씨는 이 모든 것을 갖추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사랑을 모르는 사람은 아니다. 보바리 씨는 아내를사랑한다. 에마가 죽은 뒤 그는 아내를 잊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지만, 사랑했던 그녀의 기억은 날이 갈수록 흐려지고 가엾은 보바리 씨는 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오로지 꿈속에서만은예전의 에마를 만날 수 있지만, 밤마다 그녀에게 다가가 끌어안으려 해도 에마는 썩어가는 시체가 되어 부스러질 뿐이다.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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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고통은 벽을 잃은 데서 오지 않아요. 그것도 어느 정도 있겠지만, 그곳에서 있었던 일, 경험했던 것, 우리가 사랑했던 것. 그곳에 있던 사람들을 잃었다는 데서 오죠. - P17

MP. : 당신은 책에서 상상 속의 친구에게 편지를 썼다고 하셨어요. - P33

그곳은 내가 자리한 모든 장소들 중에서 유일하게 비물질적인 장소이며, 어느 곳이라고 지정할 수 없지만, 나는어쨌든 그곳에 그 모든 장소들이 담겨 있다는 것을 확신한다. - P11

저는 글을 쓰는 여자가 아니라글을 쓰는 사람입니다 - P69

인생의 어느 순간부터 저에게 글쓰기는 재단하는절단하는 제스처의 모습을 가지고 있었어요. 칼 같은글쓰기. 이제는 그런 이미지는 덜해졌죠. 어쩌면 그 후에 프레드릭 이브 자네와 함께했던 인터뷰집의 제목이되었기 때문일 수도 있어요. 자신 안에서 이미지들도소모가 되죠. - 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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