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냐고 자꾸 물어보는 선생님이 다음달 말일 자유탁구 시간에 다른 반 풋내기들과 친선 경기를 가져보자고 하셔서 저희는 약간 흥분 상태입니다. - P55

가끔은 이렇게 변주되기도 합니다.
"재미있어요? 재미있는 것 맞죠?" - P57

몇 달을, 특히 여름을 번아웃 상태로 통과하면서 번아웃은 그 자체로도 문제지만, 번아웃이 일 효율을 깡그리 앗아가는 통에 한 번 붙든 일이 끝나질 않아 마음놓고놀거나 쉴 시간까지 사라지는 게 가장 문제라는 걸 알게되었어요. 휴식과 저 사이에 연결되어 있는 다리마저 불태워 없애버리는 게 번아웃이더군요. - P63

무시당했다는 데 화가 나기보다 그저 너무 신경이 쓰였습니다. 그 사람과 내가 같은 물에 몸을 담그고 있다는사실이, 그 사람의 씻지 않은 겨드랑이에 닿은 물이 내콧구멍 속으로 흘러들어오고 있다는 현실이, 또 그 사람 외에도 안 씻고 입수하는 회원이 또 있을 거라는 점이 너무너무 신경쓰여서 견딜 수가 없더라고요. - P75

휴식계의 대갈이라니. 발음할 때마다 머릿속에서 크고 작은 휴식들이 대갈대갈 굴러가며 제자리를 찾는 것같아 묘하게 힘이 나는 이 단어가 선우씨의 다정한 편지와 함께 자주 떠올랐던 한 달이었습니다. - P79

아...... 지금 고작 달걀 햄버거 때문에 길가에서 또안 잡힐 택시와 기나긴 사투를 벌여야 한단 말인가..………… - 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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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여행 계획을 짜는게 취미였다. - P106

고등학생 때 꽈배기 이모의 별명은 스크류바였다. - P103

하교 시간이 되자 누군가 어느 학교 강당이 무너졌다 - P101

밖으로 나오니 눈이 내리고 있었다. 노래방 앞에서 아이들은 생일 축하한다는 말을 주고받은 뒤 헤어졌다. 나는 다시 꽈배기 분식으로 돌아왔다. - 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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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이랑 얘기하고 싶어, 밤새. 우리가 함께했던 일뿐아니라 지연이가 없는 동안 일어난 일 모두. 그리고 아저씨가 어릴 때 누군가와 무척 나누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한 말들까지 다. - P229

-이제 네 차례야. - P231

-아저씨.
-응?
-저 휴대전화 충전해도 돼요?
-물론. - P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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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네 번째로 맞이하는 ‘짝짝이 양말의 날‘이었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끝나면우리 학교는 양말을 짝짝이로 신고 등교하는 행사를 했다. 영양사 선생님도, 급식소 아주머니들도, 경비 아저씨들도 다 짝짝이 양말을 신었다. - P97

"그래서 뭐 어떻다는 건가요? 솔직히 제게 왜 이런 얘기를 하시는지 모르겠어요. 오므라이스의 맛과 이 상황이무슨 관계가 있나요?"
유주가 말했다. - P74

"너무 예쁘네요."
옆에 선 할머니가 내게 말을 걸었다. 나는 할머니를 돌아봤다. 당연히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그렇네요. 이렇게 예쁜 게 있었네요." - P85

"영천에 가면 그 오므라이스를 먹어보라고 했는데 까맣게 잊고 있었네." - P87

엄마는 말문이 턱 막혔어.
"어떻게 그렇게 말씀하실 수가 있어요? 덕담하시는 건가요?"
"운명을 말해달라며. 더 궁금한 게 있으면 저기 강가에있는 성당으로 와. 거기 다니니까." - P92

(이번에는 내가 기진의 손을 잡았다. 나는 기진에게 더다정했어야 했다.) - P93

(그렇게 우리는 집에 도착했다. 곧장 부엌으로 가 우리는 음식을 차리기 시작했다. 밤새 먹을 작정이었다.) - 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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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춘 친정은 사시던 한자리에 계속 있어요? 할머니 집에 안거리밖거리에서 같이 살다가 제가 초등학교 3학년 때 분가하면서집을 지었고요. 부모님은 거기서 계속 살고 계세요. 40년이넘었네요. 조금 고치긴 했지만 그 터에 그 집이죠. - P107

마음을 보태는 자세로 여행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마을 사람들을 존중했으면 좋겠고요. 집 마당에 함부로 들어가서 사진 찍는 여행자들이 많아요. 존중한다는 건 배려잖아요. 사진을 찍고 싶어도 눈치를 좀 살펴보고, "이거 찍어도 되나요?" 물어보는 것.
그런 게 마을을 존중하는 자세예요. 하지 말라고 하면 안 하고요. 욕구가 있어도 참는 그런 여행이 되었으면 해요. - P111

섬 속의 섬,
밤과 아침 공기 - 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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