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냐고 자꾸 물어보는 선생님이 다음달 말일 자유탁구 시간에 다른 반 풋내기들과 친선 경기를 가져보자고 하셔서 저희는 약간 흥분 상태입니다. - P55
가끔은 이렇게 변주되기도 합니다. "재미있어요? 재미있는 것 맞죠?" - P57
몇 달을, 특히 여름을 번아웃 상태로 통과하면서 번아웃은 그 자체로도 문제지만, 번아웃이 일 효율을 깡그리 앗아가는 통에 한 번 붙든 일이 끝나질 않아 마음놓고놀거나 쉴 시간까지 사라지는 게 가장 문제라는 걸 알게되었어요. 휴식과 저 사이에 연결되어 있는 다리마저 불태워 없애버리는 게 번아웃이더군요. - P63
무시당했다는 데 화가 나기보다 그저 너무 신경이 쓰였습니다. 그 사람과 내가 같은 물에 몸을 담그고 있다는사실이, 그 사람의 씻지 않은 겨드랑이에 닿은 물이 내콧구멍 속으로 흘러들어오고 있다는 현실이, 또 그 사람 외에도 안 씻고 입수하는 회원이 또 있을 거라는 점이 너무너무 신경쓰여서 견딜 수가 없더라고요. - P75
휴식계의 대갈이라니. 발음할 때마다 머릿속에서 크고 작은 휴식들이 대갈대갈 굴러가며 제자리를 찾는 것같아 묘하게 힘이 나는 이 단어가 선우씨의 다정한 편지와 함께 자주 떠올랐던 한 달이었습니다. - P79
아...... 지금 고작 달걀 햄버거 때문에 길가에서 또안 잡힐 택시와 기나긴 사투를 벌여야 한단 말인가..………… - 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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