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선우 하나 버전의 <그대에게>는충격적인데요?! 인상이 너무 강렬해서 먼훗날에도 ‘너 이 연주 처음 들은 순간 뭐 하고있었니?‘ 물어보면 떠올릴 수 있을 정도예요.
리코더의 기교도, 배경을 가득 채워주는우쿨렐레도 최고네요." - P142

이제 깨닫는다. 무대에서는 무결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불완전한 채로 나다움을 보여주면 된다. - P142

인식하는 사람에 따라 세계가 하나의 동일한 모습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 그 속을살아내는 방식도 모두의 조건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발견하며 우리는 자신을 알아간다.
- P145

왜 그러냐고 물으면... 그냥 그렇다고밖에 답할 수 없다. 드라마 <대장금>에서 고기반찬의 단맛이 홍시에서 온다는 걸 알아차린 어린 장금이가 "홍시맛이 나서 홍시라 생각한 것이온데..." 하는 것처럼. 세상의 어떤 부분은 내가 애쓰지 않아도 그냥 그렇게 다가온다.
1에서 엄청난 - P147

"초등학생 때부터 박물관이나 유적지에 가면가슴이 뛰었습니다. 다들 그런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웃음)." - P151

살면서 점점 확신하게 된다. 뭔가를 남들보다좋아하는 마음만큼 대단한 재능이나 소질도 없음을. - P152

그런데 원장님 말씀에 따르면 어린이들이라고해서 반드시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라고한다. 처음에는 어른들이 오히려 더 빨리 느는데, 다만 어느 순간 이후부터 꾸준함을 잃는다는 것이다. - P160

"숙제는 내주지 마세요. 저는 이 수업에 와서즐겁게 연습하는 걸로 충분하면 좋겠어요. 숙제를못 해서 수업에 오는 게 부담스러워지면 곤란하니까요." - P162

. 플루트는 더 알고 싶은 열망을, 리코더는 다잊어버리는 몰입을 준다. 나를 물리적 나이와 상관없는 유년의 마음으로 되돌려놓는다. - P170

중국어 선생님은 자신이 가르친 어느 할아버지학생이 처음에는 발음과 성조를 정말 어려워했지만마지막 과정을 마칠 때 훨씬 나아졌다며 이렇게 표현했다. "그분은 성인이니까 혼자서 스스로 힘을 냈나 봐요." 어른이 되어서도 뭔가를 배운다. 그 과정에서 혼자서 스스로 힘을 낸다. 세상은 영원히 지루하지 않을 것이다. - P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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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여기까지 찾아오시지 않았나요? - P224

우리를 옭아매고 있는 깊은 기억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 P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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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더니 어느 날부턴가 아이는 하느님은 나쁜 사람이냐고 묻기시작했다. 왜 우리 모두는 이토록 비참하게 죽어야만 하는가.
아이는 이것이 문제라고 봤고, 그 문제에 대해 몹시 정직했다는점에서 무영과 꽤 닮아 있었다. - P210

"조금 더 품위 있게, 사람답게 살 수 있게 하고 싶었어요."
무영은 말했다. - P212

그러나 무영의바람과 달리 아버지는 그의 품위로부터 할 수 있는 한 빠르게멀어지고 있었고, 그러면 무영은 어떻게든 그가 놓친 그 품위를주워 들고서 그를 쫓아 뛰고 또 뛰었다. - P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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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깁스한 팔을 친구들에게 들이대며 농담을 건넸다.
"보살님들, 우리 이쪽으로 나가볼까?"
엉터리 점쟁이들은 망하려면 혼자 망하라며 금세 이성론자로돌아온다. - P248

아주머니는 어린아이처럼 몸을 움츠리며 엄마의 악다구니를얻어맞았다. 기분 상한 엄마는 복채도 내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 P248

이튿날 엄마는 무슨 생각이었는지 차에 국화 화분을 실어다가할머니에게 선물했다. 망울이 터지기 시작한 노란 소국은 엄마가특히 아끼는 화분이었다. 할머니가 무척 기뻐하며 화초 값을 치르겠다고 했지만 엄마는 거절했다. 그렇게 일을 마치고 우리는 산장에서 내려왔다. - P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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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나는 내게 난 구멍으로 세상을 봤다. - P232

수영장 청소 직원이 전망대 유리를 밀대로 밀고 있었다.
청소 직원이 탈의실에 앉아 쉬기라도 하면 여자들이 민원을넣어 업무 스케줄이 빡빡하게 나온단다. "저 아줌마 고생하네." 엄마가 창문을 올려다봤다. - P233

인간은 복잡하고 알 수 없는 존재다. 남 욕하는 할머니가등 밀어 주는 할머니이기도 하고 청소 직원이 쉬는 꼴을 못보는 여자들과 내가 좋아하는 여자 무리가 같은 사람들일수도 있다. - P233

2024년 종로
"나가면 하나님이 그럴까. 우리 춘실이 잘 왔다." - P235

"지우지 마. 엄마 지워지지 마."
"엄마 어디 안가. 괜찮아."
조그만 엄마가 하마 덩치인 나를 안고서 한참 동안 등을토닥여 주었다. - P238

찬물에 몸을 담그는 수영이 인지 기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찾아낸 후 나는 기억력과 인지, 노년에 관한 책을 몇 권 샀다. 나는 원래 슬플 때 책을 산다.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책은 늘 책이었다. 또 책과 함께 갈 것이다. - P240

현재의 생활에 만족하십니까? 예의욕이 떨어졌습니까? 아니요생활이 지루하십니까? 아니요대체로 마음이 즐거우십니까? 예또래보다 기억력이 나쁘다고 느끼십니까? 예절망적이라는 느낌이 듭니까? 아니요현재 살아 있다는 것이 즐겁습니까? 예 - P241

우리가 사이좋게 헤엄칠 수 있는 것은 엄마 덕분이었다.
나만큼이나 엄마도 내 욕심에 맞추고 있는 것이었다. 엄마가 유연한 사람인 덕분에 우리가 잘 지낼 수 있다는 걸, 나는 늘 그렇듯이 또 늦게 깨달았다. - P248

나는 <한 게으른 시인의 이야기>의 최승자식으로오래 살아갈 것이다. ‘내가 먼저 깽판쳐 버릴 거야. 신발짝을 벗어서 네 면상을 딱 때려 줄 거야. 그리고 절대로 고이죽어 주지 않을 거야‘ - P250

"수영 가르쳐 줘서 고마워."
나는 감동해 엄마를 끌어안았다. 엄마는 수영을 어느 정도 할 줄 알게 되면 평일 오후 아쿠아로빅반에 등록해 나 없이 수영을 다니는 게 목표다. 엄마는 아직도 수영을 잘하지못한다. 그리고 난 그런 엄마가 좋다. - P251

아기들도 현실과 픽션이 다르다는 걸 구분할 수 있게 될때는 마음이 많이 무너지고 찢어질 것이다. 하지만 괜찮아.
언젠가 상처로 숨을 쉴 수 있으니까. 벌어진 자리로 우리는말할 수 있다. - P253

엄마에겐 아직 삶이 한참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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