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가부터 기후와 역사라는 주제에 파 묻혀 책을 읽고있다. 책을 정리하면서 뭔가 그럴싸한 주장을 하고 싶은데 폼나고 약간 오글거리는 글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역시 기초이론이 약해서인가. 그래서 3월 초반에 독서주제를 기초이론으로 가라타니, "가라타니 고진"의 [세계사의 구조]라는 책으로 오게 되었다. 읽을수록 당연해 보이는 주장을 이렇게 멋있는 글로 완성해서 이론을 만들어 내는 힘에 놀랐다. 그리고 책을 읽다가 많이 찔렸다. 나는 마르크스의 '하부구조가 상부구조를 구축한다'는 한 문장에 심취해 있고 그 문장을 통해서 역사를 들여다 보고 있다. 그런데 저자가 한 마디 한다.
사적유물론을 주장하는 마르크스주의자는 [자본론]을 충분히 읽지도 않고 "생산양식"이라는 개념을 되풀이했을 뿐이다.
하긴, 자본론은 읽다가 포기하고 남이 해석해 놓은 책 몇 권 대충 보고말았으니 제대로 알지 못함이 틀림없다. 그렇다고 자본론을 읽으란 말인가? 하부구조가 상부구조를 구축한다는 말에는 심취해 있지만 자본론은 어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