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꾸기 엄마 느림보 그림책 23
이형진 글.그림 / 느림보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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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 남의 둥지에 알을 낳아 새끼를 키워내는 고약한 새. 뻐꾸기의 탁란이 제 새끼를 소망하던 어미새에게 주는 고통에 먹먹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끼뻐꾸기를 품는 어미새의 모정은 또 얼마나 가혹한지...

그래, 제 새끼를 굶기고 학대하며 끝내 죽이고 버리는 인간보다 낫다!

콜라쥬 기법으로 표현한 이형진 작가의 서늘하면서도 따뜻한 그림책이 마음에 폭 안긴다.

제 새끼들이 깨어나지 못하게 알을 밀어내고 깨뜨린 원수일지라도 배고프다 삐삐 울어대며 품으로 파고드는 어린 것을 거부하지 못하는 모성은 또 얼마나 잔인한 천형인가...

˝모르고 한 짓이지? 모르고? 그렇지?˝

이런 천륜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이리라. 세월호 참사를 방치하고 아이들을 구하지 못한 그네들을 새대가리니 짐승만도 못하다고 욕하기엔... 남의 자식조차 품어 키우는 뻐꾸기엄마에겐 한없이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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