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들은 자유로운 영혼들이라 규율이 엄격한 체제와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

학교에서는 성적이 상위권이면 무조건 사관학교 시험을 치게 한다.

큰딸도 담임샘의 반강제로 갈등을 빚었지만 25,000원의 전형료를 내고 원서를 냈었다.

시험 전날, 엄마는 딸이 시험치는 줄도 모르고 친정 행사로 충청도 고향에 가 있었고,

딸내미가 가져가야 할 증명사진은 엄마의 가방 속에 들어 있었다.

간호사관학교는 꿈도 꾸지 않던 딸은 결국 사진이 없다는 핑계로 시험치러 가지도 않았다.

아들도 같은 이유로 해군사관학교 시험을 치긴 했지만 성적이 못 미쳤고,

이제 고3인 막내도 같은 상황이 되는지 사관학교 기출문제집을 사야 한다고 문자가 왔다.

 

애들 아빠는 삼남매에게 사관학교도 괜찮다고 기회되면 시험을 보라고 하는데

우리 애들 왈 "아빠는 우리를 모르나 봐, 우리가 사관학교 체질이 아니잖아!"

그러면서도 담임샘이 권면하면 거절하기 어려운지 경험삼아 시험이나 쳐 보자는 마음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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