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사 편지 처음 읽는 이웃 나라 역사
강창훈 지음, 서른 그림 / 책과함께어린이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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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둘과 여름방학에 역사공부 하면서 우리 역사와 뗄 수없는 관계에 있는 중국사를 알아야 했다. 고조선을 멸망시킨 한나라와 고구려 살수대첩의 수나라, 통일신라와 당나라 등 우리역사에 등장하는 중국은 그때마다 나라 이름이 달라져 헷갈리기 쉽다. 아이들도 우리역사에 나오는 중국 이름을 혼동하기 일쑤였다. 이 책을 읽으며 노트에 정리했더니 집권자에 따라 중국의 이름이 어떻게 변했는지 제대로 이해되었다. 편지글이라 중국 역사를 조곤조곤 들려주는 것 같아 친밀감도 들고, 지도를 비롯한 자료와 사진이 많아 이해에 도움이 되었다.   

 

어제 논어를 읽으면서 제후의 나라들이 많이 나와 어떻게 되는지 궁금했는데 비로소 이해가 됐다. 중국은 황하문명에서 출발해 은나라와 주나라를 거쳐 공자가 활동한 제후국들이 권력을 다투는 춘추시대와 맹자가 활동한 전국시대를 지난다. 춘추전국시대는 제후국들 사이에 전쟁이 끊이지 않은 혼란의 시대였지만, 훌륭한 사상과 학문이 탄생한 제자백가의 시대이기도 했다. 그후 진나라가 전국칠웅 중 여섯나라를 정복하고 시황제가 되어 제도를 정비하고 강력한 통치를 하지만 16년 만에 막을 내린다. 시황제가 죽고 항우가 진나라를 멸망시키지만, 유방이란 영웅이 나타나 고조선을 멸망시킨 한나라를 일으킨다. 한나라는 실크로드를 통해 서역과 활발한 교역을 하며 중국 역사의 큰자취를 남긴다. 한자는 한나라의 문자고, 한족은 한나라 사람이란 뜻이다. 400년 동안 이어지다가 조조의 위, 유비의 촉, 손권이 세운 오나라로 나뉘어 삼국시대가 된다. 이후 위나라의 뒤를 이은 진나라에 통일되어 위진시대가 된다. 북쪽의 유목민족인 호족들은 한족을 남쪽으로 밀어내고 나라를 세워 남북조 시대를 이룬다. 300년 넘게 지속된 남북조 시대를 수나라가 통일하지만, 수문제와 수양제는 고구려를 침략했다가 살수대첩으로 대패하고 30년도 안돼 끝이 난다. 하지만 수나라는 율령을 반포하고 과거제도를 실행하며 대운하를 만들어 남북을 하나로 연결하여 다음에 등장하는 당나라의 기틀을 다진다. 당나라는 세계 제국이 되어 문화를 꽃피웠지만, 점차 약해져 송나라가 일어난다. 거란이 세운 요나라와 여진이 세운 금나라에 밀려 북송과 남송 시대로 갈린다. 금나라와 남송이 대립할 때 북쪽의 몽골초원에서 징기스칸이 일어나 원나라를 세우고, 다시 주원장의 명나라가 세워진다.   

1405년 6월 15일, 명나라는 정화를 앞세워 엄청난 규모-2만 7천여명에 군인, 외교관 천문학자, 아라비아 통역관, 의사만 해도 180명이나 태우고 아라비아를 거쳐 아프리카까지 여섯 차례에 걸쳐 항해에 나선다. 큰배의 길이가 120미터, 폭은 48미터가 넘고, 이 사람들이 먹을 식수와 식량을 싣고 다니면서 각 배에 전해주는 배들이 따로 있었다고 한다. 정화의 마지막 항해가 끝나서 60년이 자난 1492년 폴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했었다니, 중국의 항해기술이 얼마나 앞서고 뛰어났는지 짐작할 수 있다. 콜럼버스의 산타마리아호는 길이가 24미터에 불과했다니 정화의 배는 그 5배가 넘는 크기다. 하지만 정화의 배가 가져온 것은 황제에게 바치는 귀한 선물이 대부분이고 백성들 생활에 도움이 되는 것은 별로 없었고, 엄청난 비용이 드는 사업이라 영락제가 죽은 후엔 중단되었고, 그후 유럽사람들이 아시아의 바다를 차지하게 되었다. 명나라는 만주족의 청나라에 의해 망하고, 강희제, 옹정제, 건륭제는 청나라의 전성기를 이끈 황제들로 영토를 확장하고 문화를 발전시켰다. 건륭제때 40년간 8만권의 <사고전서>를 만들었는데 백과사전 같은 책이다. 조선의 학자들이 청나라의 문물을 보고 후생복리와 실학을 주장하였다. 하지만 청나라는 외국과의 무역은 폐쇄적이어서 영국과 1.2차 아편전쟁을 치르면서 항구를 개방하게 되었고 변화의 물결을 겪게 된다.   

청나라는 평등을 꿈꾼 태평천국의 난을 외세의 힘을 빌려 진압했고, 이홍장과 증국번의 양무운동은 서양의 실용적인 학문과 기술을 받아들이는 건 좋지만, 나라의 전통 제도와 가치를 고집했기 때문에 실패하고 만다. 손문과 원세개, 장개석으로 이어진 중화민국은 중국사회주의 혁명의 아버지 모택동에 의해 대만으로 분리된다. 모택동의 대약진 운동의 실패와 등소평 세력을 몰아내기 위한 문화대혁명은 10년동안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면에서 큰 혼란에 빠뜨리고 말았다. 모택동이 죽고 개혁과 개방을 표방한 등소평의 등장으로 중국은 비로소 사회주의 국가에서 자본주의 체제로 전환한다. 아편전쟁으로 내어줬던 홍콩을 1997년 100년만에 돌려받았으며 민주주의 사회로 발전을 거듭하는 중이다.  

우리역사와 불가분의 관계인 중국역사를 알아야 우리 역사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으니 초등 고학년 이상 일독하면 좋겠다. 책 끝에 중국과 우리역사의 흐름을 보여주는 연표와 주요 이름과 지명을 우리말 한자어 표기와 중국 현지어 발음을 표로 넣은 건 센스 있는 편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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