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 발 늘어져라 - 권정생 선생님이 남북 어린이에게 남기신 이야기 1
권정생 글, 김용철 그림 / 한겨레아이들 / 200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많은 옛이야기 가운데, 권정생 선생님이 남북어린이가 함께 읽으면 좋을 이야기로 고른 두 편이 실렸다.
우리가 이미 들어서 알고 있는 이야기지만 권정생 선생님이 조단조단 들려주는 느낌이라서 좋다.  
책 속의 그림은 역시 권정생 선생님과 콤비를 이룬 김용철 화가가 그렸다.

표제작인 <닷발 늘어져라>는 깔깔 웃었다. 혹부리영감과 비슷한 이야기라 생각하고 '닷발'이나 늘어진 게 무얼까 궁금했는데... 정말 생각도 못했던 거시기가 닷발이나 늘어졌다는 결말에 웃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도 100년 동안이나 마을 다리가 되어야 했던 심술쟁이 형의 거시기... 어떡해!ㅋㅋ  

 
 

나무를 하러 간 착한동생은 자기가 먹을 주먹밥을 거지노인에게 주었다. 노인은 돌멩이를 주면서 돌이 굴러가는 대로 따라 가라 했는데, 오~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동생은 결국 도깨비 방망이를 가지고 돌아와
"밥 나와라 뚝딱!"
"국 나오라 뚝딱!"
"새 이불 나온나 뚝딱!"
"커다란 집 나온나 뚝딱!"
맛난 음식과 좋은 옷에 부모님을 기와집에 모시고 잘 살게 되었는데, 형은 샘이 나서 동생처럼 나무를 하러 갔다.
형도 동생과 똑같이 했지만, 도깨비 방망이를 얻기는 커녕 거시기가 닷발이나 늘어나는 봉변을 당했다. 그래도 백발 쯤 늘어난 거시기로 마을 사람들을 위해 100년동안 다리가 되어줬으니 좋은 일을 한거지 뭐.^^

두번째 이야기 <만석꾼 대감님>은 집에 깃들어 사는 쥐들도 산 목숨이니 곡식을 축내도 죽이지 말라 했다. 그래서 만석꾼 대감집 집에는 쥐들이 우글우글 시집가고 장가들어 새끼 낳고 살았단다. 으~쥐들이 바글대는 집이라니, 생각만 해도 소름이 돋는다. 그러던 어느 날 쥐들이 대감님께 절을 하며 밖으로 불러내더란다. 이상하게 여긴 대감님은 식구를 모두 불러 밖으로 따라 나갔더니, 바로 기와집이 무너져 내렸다. 쥐들은 집이 무너질 걸 미리 알고 그동안 돌봐준 대감님께 은혜를 갚은 것이다.  

 
 

권정생 선생님의 두 편의 이야기를 통해 남북한 어린이들에게 어떤 말씀을 하고 싶었던 걸까?
선생님의 마음을 헤아려보면 어린이들도 답을 찾아 낼 거 같다.^^
옛이야기에서 배운 지혜를 세상사는 일에도 적용해야 되고....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가방 2011-05-24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닷발 늘어져라)에서 우리집 다 큰 애들은 변태~~~를 난발하던걸요...ㅋ
항상 모자란 상상력이 그런 거시기 부분에서만 활성화 된다니까요..ㅎㅎㅎㅎ

순오기 2011-05-24 22:20   좋아요 0 | URL
ㅋㅋ 애들한테 '변태' 소리 나오게 생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