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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8 미술여행 ㅣ 청소년의 책 디딤돌 21
김종수 지음 / 동녘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아들 고등학교 추천도서 목록에 들어 있어 보게 됐다. 내가 음악보다는 미술에 소양이 조금 더 있는 편이라 그림을 보는 건 좋아한다. 아이들 키울때도 성장 눈높이에 맞춰 미술에 관련된 책들은 제법 사줬다. 이 책도 그런 연장선상에서 읽었는데, 정말 읽기가 만만찮다. 작은 글자가 빽빽하기도 하지만 미술이란 무엇인지 장황한 설명이 잘 들어오지 않았다. 우리막내는 들춰만 보더니 안보겠다고 설레설레 흔들었다. 아무리 좋은 책도 독자가 외면한다면 무용지물이다. 편집을 좀 더 널널하게 했으면 간간이 그림이 들어 있어 충분히 호감을 가질만한 책인데, 조금 아쉽다.ㅜㅜ
1부는 미술공부의 목적과 미술이란 무엇이고, 미술이 되기 위한 요건, 미술의 종류를 설명했다. 미술 요건은 점,선,면이라고 배웠던 학창시절이 떠오른다.^^ 미술을 공부하는 목적은 결국 사람과 자연이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는 것을 알기 위해서란다.
2부는 미술 역사의 이해로, 미술이 언제부터 시작되고 왜 미술을 표현하게 됐는지 설명한다, 알타미라 동굴벽화와 라스코 벽화부터 이집트의 피라미드 등, 인간은 공간과 죽음에 대한 공포를 벗어나 지속적인 삶을 위해 미술을 표현하기 시작했을 거라는 것이다. 그리고 토기를 만들어 사용하면서 미적 요구를 갖게 되었고, 그리스와 로마시대를 거치면서 미술의 황금기를 맞게 된다. 단순한 벽화에서 형체가 있는 조각과 석조 건축물의 발달로 뛰어난 미술품들이 필연적으로 나오게 된다. 활발한 종교활동과 더불어 성당의 벽화등 대작들이 등장한다. 서양미술이 기독교와 왕실을 중심으로 발전했다면, 동양미술은 불교와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이루며 발전했다. 중국과 일본이나 우리나라가 서로 다른 미술세계를 보인 것은 형성 배경과 자연환경이 다른 만큼 요구도 다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개자원>이라는 동양그림 미술교본이 있다는 건 처음 알았다.
3부는 아름다움을 알고 느끼고 즐기기 위해서는 고정관념을 버리라고 한다. 즉, 대상을 정확히 그려야 잘 그린 그림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뜨리라는 것. 어려서는 각자 자유롭게 그리다가 점점 똑같은 그림을 그리는 건, 상상력을 제한하고 획일화된 우리 교육 문제로 결국 미술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린다. 미술에서 고정관념의 틀을 깨뜨린 화가는 고흐다. 물론 당대 사람들은 고흐를 알아주지 않았지만 동생 테호는 형을 인정하고 후원했다. 지금은 고흐의 그림이 수백억에 거래될만큼 세계적인 작품으로 인정받는다. 현대는 그림의 소재나 재료 형식, 그 어떤 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표현하는 창의성 시대다. 무제한의 상상력으로 맘껏 표현하는 세상이 된 것이다.
4부는 미술 감상에 대한 이야기다. 현대사회는 미술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미술은 보는 것도 그리는 것만큼 중요하다는 말씀에 공감한다. 작품 감상은 구체적 형태를 찾기보다는 전체에서 느껴지는 느낌이 중요하다는 것, 작가가 대상을 주관적으로 표현했다면, 감상자도 주관적으로 해석하면 된다고 한다. 결국 내가 본대로 느낀대로가 가장 좋은 감상법이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에도 자주 가서 열린 마음으로 미술품을 감상하는 마음의 여유를 갖고 살면 좋겠다는 옳은 말씀으로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