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의 별 1 - 나로 5907841 푸른숲 어린이 문학 18
이현 지음, 오승민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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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개인적으로 '절대' 환타지를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로봇의 별'을 읽고는 '절대'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은 취소하기로 했다.^^ 이런 환타지라면 충분히 환영해도 좋을 거 같다. 초등고학년이면 즐겨 읽을 SF환타지다.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정재승 교수가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과학자인 정재승 교수가 추천한다면 전혀 황당하지는 않을 거라는 믿음도 한 몫 한다.

이현 작가는 '짜장면 불어요, 장수만세, 우리들의 스캔들, 영두의 우연한 현실'등 동화와 청소년 소설로 이미 인정받은 작가인데, SF 소설을 펼쳐 보일 줄은 몰랐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영화 '아이 로봇'이 떠오르기도 했지만, 아이작 아시모프의 '로봇의 3원칙'을 근간으로 한 로봇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아시모프의 '아이 로봇'이 궁금해서 어제 도서관에서 빌려왔는데, 1993년 초판 2쇄 발행의 오래된 책이라 제목도 '나는 로봇이야'^^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로봇들의 이야기를 만들어 낸 아이작 아시모프는, 1920년 구 소련에서 태어나 3살 때 미국으로 귀화한 미국인이다. 어려서부터 SF에 심취해 닥치는대로 소설을 읽었고 17세부터 과학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72세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300권이 넘는 작품을 썼다고 한다.

표지를 들추면 모든 인공지능 로봇과 컴퓨터에게는 반드시 로봇의 3원칙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한다는, 로봇에 관한 지구 연방법 제1조 1항 '로봇의 3원칙'이 나온다. 3원칙은 다음과 같다.
하나, 로봇은 인간을 해칠 수 없다.
둘, 첫째의 경우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인간의 명령에 따라야 한다.
셋, 첫째와 둘째의 경우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자기 자신을 지켜야 한다.

아시아계 여자 인간 아이랑 똑같이 만들어진 세 명의 인공지능 로봇인 나로5970841, 아라 5970842, 네다5970843는 최고 성능의 전자 두뇌를 가진 명품 로봇이다.
1권은 나로가 엄마 태경과 헤어져 라그랑주 우주도시 로봇의 별을 찾아가는 험난한 여정이 그려진다.

인공지능 로봇들은 "그렇게 만들어졌다고 해서 그냥 그렇데 살아도 좋으냐?"라는 물음에 아니라고 답하고, 로봇의 3원칙 프로그램을 제거하고 달과 지구 사이의 거대한 은빛 도시인 라그랑주 우주 도시로 탈출을 꿈꾼다.

인공지능 로봇이 전자두뇌로 인터넷에 접속해 메시지를 보내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재미와 긴장감을 제공하는 동시에 인간의 끝없는 욕심에 대해서도 생각케 한다. '배를 채우고도 더 가지려고 하는 동물은 지구상에 인간밖에 없다'는데 맞는 말이다.

알파와 베타인은 땅에서 2킬로 위 하늘도시에서 살고, 감마와 델타인은 땅에서 산다. 그 땅은 더럽고 오염된 쓰레기같은 곳이다. 아파도 병원에 갈 수도 없고 식인곰팡이에 오염된 사람들이 득시글거린다. 하지만 무슨 일이든 적이 있으면 돕는 사람들도 있다. 로봇이라 해도 역시 세상은 함께 사는 곳임을 잊지 마시라.

온갖 우여곡절을 겪은 나로는 노란잠수함 노래에서 열쇠를 찾아내 드디어 로봇의 별에 첫발을 딛는다. 자~ 2권에선 어떤 이야기가 전개되는지 기대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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