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배려 - 엄마와 아이가 함께 감동한 베스트셀러 <배려>의 아동판 어린이 자기계발동화 1
한상복 원작, 전지은 글, 김성신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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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기초는 반장이나 회장선거에 관심이 많은 기간이다. 이제 반장이나 어린이 회장선거에 나갈 어린이나 부모님이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반장이나 회장이 될 아이들이 읽으면, 누구를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 수 있다. 너무 도덕적이고 교훈적이라 비판할 요지도 있지만,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배려'의 의미를 충분히 살려낸 책이다. 주인공 예나는 6학년인데 그림의 아이는 초등 저학년 같고, 내용도 어렵지 않아 저학년이 읽으면 좋을 듯하다. 큼직큼직한 글자나 삽화도 저학년이 보기에 딱이다. 고학년은 이 책을 읽고 감동하기보단, 좀 시시하다거나 딴지 걸고 싶어지지 않을까? ^^ 



6학년 학급 회장 선거에서 처음으로 떨어진 예나는 충격이 크다. 자기 계획대로라면 이번에 학급 회장이 되고 2학기엔 전교 어린이회장이 목표였는데... 잘난 척하던 예나는 학급의 '바른생활부장'이 되고, 학교의 '바른생활부차장'이 된다. 도저히 양에 안 차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잘 나가던 예나는 곤두박질한 자신에 심통나서 괜히 엄마까지 미워진다. 밤에 일하고 낮에 잠자는 엄마를 이해하거나 배려하는 마음은 전혀 없다.

하기 싫은 바른생활부를 억지로 하지만, 학교에서 바른생활부를 폐지하려는 걸 알고 서로 마음을 모은다. 3개월의 유예기간에 바른생활부가 꼭 필요한 부서라는 걸 알리자는 취지에서 아이들은 돕는 일을 시작한다. 바로 자기만 알던 예나가 장애아 수빈이의 휠체어를 밀고 등교시키는 도우미가 된다. 이 일을 하면서 예나는 생각을 바꾸게 된다. 수빈이의 실내화는 신지 않으니 더럽지 않아빨 필요가 없다는 걸 알고, 비로소 '배려'란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임을 깨닫는다. 

아이들이 회의나 일을 추진하는 과정이 너무 어른스러운 것 같지만, 요즘 애들이 워낙 똘똘하니까 그럴수도 있겠다 넘어갈 수 있다. ^^ 아이들이 회의를 거쳐 의견을 결정하고 담당선생님의 도움으로 일을 해결하는 과정은 무리없이 진행된다. 아이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려고 노력하는 것도 꽤 참신해 보인다.

이 책에서 의젓한 아이들에 비해 학교장이나 승호엄마의 처신은 좀 부끄럽다. 이 책을 읽는 어린독자들이 어찌 생각할까 살짝 염려 된다. 승호엄마는 자기 아들만 잘난 줄 알고 학교를 쥐락펴락 하는 것처럼 그려져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승호엄마의 압력에 좌우되는 교장선생님 모습도 정말 웃긴다. 너무 작위적이라 별 하나 감점이다. 또 바른생활부 일에서 너무 반듯하게만 그려지는 우혁이나 예나보다는 삐딱한 우정이가 더 공감을 얻을 수도 있겠다. 예나가 엄마와 살짝 어긋나는 상황은 아이들의 공감을 얻을만한 설정이다. 예나의 엄마가 과로로 쓰러져 입원하면서 어색한 관계가 해소되는 것도 자연스럽다. 이런 일로 예나는 가족간에도 '배려'가 필요하다는 걸 깨닫는다. 



잘난 척하는 승호가 어린이회장에 출마하려 하자, "너처럼 너 혼자만 알고 거드름 피우는 아이가 전교 회장이 되면 학교가 어떻게 되겠냐?" 학교와 친구들을 더 많이 배려하겠다는 회장 후보들과 겨루는 것도 '배려'를 위한 경쟁이고, 모두를 위한 배려라는 말로 멋지게 한방 먹인다. 과연 예나는 2학기 회장후보로 나갔을까?^^ 책 뒤에는 '이웃, 친구, 가족, 나를 위한 배려'를 따로 뽑 실천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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