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코의 질문 - 개정판, 6학년 2학기 읽기 수록도서 책읽는 가족 3
손연자 지음, 김재홍 그림 / 푸른책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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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 참 우울하고 슬프다. 하지만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우리 역사다. 부끄러운 역사도 제대로 알아야 같은 점철을 밟지 않는다. 그래서 이 책은 자라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올바른 역사인식을 위해 필독도서로 추천한다. 

 

4학년 2학기 읽기에 "꽃잎으로 쓴 글자"가, 6학년 1학기 읽기에 "방구 아저씨"가 실려 있다. 역사에 조금씩 눈떠가던 초등학교 때 교과서에 실린 두 편만 읽었다면, 이제 원작에 실린 아홉 편 모두 꼭 읽어보라. 같은 책이라도 언제 읽었느냐에 따라 이해와 느낌이 다르다.  

 

 

<마사코의 질문>을 처음 읽을 때, 우리의 아픈 이야기 제목이 왜, ’마사코의 질문’인가 의아했었다. 하지만, 책을 덮으며 비로소 이해되었던 제목은 오늘날까지 반성하지 않는 저 일본인들에게 ’당신들은 진정 피해자일 뿐인가?’라고 우리와 그들의 양심이 던지는 물음이다. 

 

손연자님은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이 겪은 고난과 아픔을 이 책에 고스란히 담아 놓았다. 우리 청소년들은 시대의 아픔을 얼마나 알고 있으며, 반성하지 않는 저 뻔뻔한 일본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우리 청소년들의 역사인식이 어떨지 자못 걱정스럽다.  

 

 
 

‘꽃잎으로 쓴 글자’에서 나라와 민족의 뿌리가 되는 것은 얼과 말과 글이라고 한다. 나라를 빼앗겼던 일제강점기에 조선의 말과 글로 시를 쓰는 사람이 되라는 엄마의 가르침에 승우는 마음을 다진다. 이 책에서 작가는 한자말을 거의 쓰지 않고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한껏 살려낸다. 

 

’잠들어라 새야’에서는 정신대에 끌려갔다 돌아온 딸을 부둥켜안고 통곡하던 어머니의 아픔과 사랑에, 난 책을 놓고 울었다. 어머니만이 할 수 있는 절절한 사랑이다. 지금은 할머니가 된 그들을 누가 이렇게 감싸고 사랑해 주었는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정신대 할머니들의 한을 누가 풀어줄 것인가? 그들을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답답하다. 

 

’잎새에 이는 바람’은 시인 윤동주의 이야기다. 온 국민이 애송하는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로 시작하는 그의 서시는, 우리와 교감되는 그의 정신이고 아픔이다. 그는 생체실험의 희생양으로1945년 2월 16일 금요일 오전 3시 36분, 27세 2개월로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생을 마감했지만, 우리 민족의 가슴에 영원히 살아있는 시인이다. 

 

’꽃을 먹는 아이들’과 ’남작의 아들’. 그리고 ’흙으로 빚은 고향’에선 개인과 민족의 정체성을, ’긴 하루’에선 가해자에게 베푸는 피해자의 사랑과 용서를 이야기하고 있다. <마사코의 질문>은 이렇게 개인과 민족이 겪어야 했던 아픔을 모두 8편에 담아놓았고, 정직하지 못한 일본인에게 던지는 9편 ’마사코의 질문’으로 그들의 책임을 물으며 끝난다. 

 

책 끝에는 <일러두기>를 통해 일제강점기의 역사를 정리해 이해를 도왔고, 신형건님의 "역사의 진실을 밝혀야 하는 까닭"을 실어 또 한번 우리에게 다짐을 하고 있다. 아이들은 머리말이나 해설을 잘 읽지 않는다. 이 책을 읽는 어린이에겐 반드시 작가의 말부터 끝까지 읽을 수 있도록 지도하면 좋겠다. 

 

세계 어느 나라인들 수치스럽고 감추고 싶은 역사가 왜 없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욕의 역사를 제대로 가르치는 건, 올바른 역사인식으로 민족과 나라가 발전하기 때문이다. 해마다 신사참배를 하는 일본총리의 뻔뻔함이 바로 일본인들의 역사인식 현주소다. 일본은  반성하지도 않고 왜곡시킨 역사교과서로 후세를 가르치다간 결국 자신들의 미래를 망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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