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 시청 금지 사각사각 책읽기 2단계 시리즈 9
조지안느 스트렐지크 글, 세르주 블로슈 그림, 이정주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8년 12월
절판


우당탕탕~ 티격태격,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하루에도 수없이 연출될 풍경이다. 저희들끼리 난리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아빠가 엄마의 생일선물로 사 준 꽃병을 깨뜨렸으니 이건 정말 대형사고다.ㅋㅋㅋ

이 책은 국어공부를 시작하는 아이들을 위해 새로운 낱말을 적절히 사용할 수 있는지 어휘력을 테스트 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여러가지다. 아이들의 잘못에 대한 적절한 벌과 부모의 태도, 가족의 소중한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에 대한 반성도 더불어 갖게 된다.

아빠는 콧김을 씩씩 내뿜으며 엄청 화를 내신다. 요럴 땐 그저 줄행랑 쳐서 쥐죽은 듯 있는 게 상책이다. 아빠의 화가 풀리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는 건, 아이들 스스로 터득한 생존비법이다.ㅋㅋㅋ

그래도 때 되면 밥은 먹어야지. 엄마 아빠랑 식탁에 둘러 앉았지만 평소처럼 왁자지껄 떠들지는 못하고 슬금슬금 눈치만 본다. 아빠는 너희들이 잘못했으니 특별한 처벌을 내린다며 '일주일간 텔레비전 시청금지!'를 명한다.

아아악~ 망했다. 녀석들은 청천벽력 같은 처벌에 서로 자기 잘못이 아니라며 발뺌을 한다.
"제가 아니라 형이 그랬어요!"
"제가 아니라 오빠가 그랬어요!"
"제가 아니라 동생들이 그랬어요!"
자~ 누구네 집에서도 종종 벌어지는 모습이 아닐런지...^^
하지만 진정한 압권은 요게 아니다.ㅋㅋㅋ 기대하시라, 개봉박두!!

아빠의 처벌에 불만이 가득차 구시렁대는 오빠의 말을 일러바치는 여동생이 등장한다. 짜잔~
"아빠! 오빠가 뭐라고 한지 알아요? 아빠가 없어졌으면 좋겠대요. 그래야 맘대로 텔레비전을 볼 수 있다고요."
아빠는 호기심이 발동한 듯, 내가 어떻게 없어지느냐고 물었다.
남동생은 머뭇거리지 않고 대답한다.
"아빠가 주무실 때 몰래 자루에 넣어 쓰레기 더미에 옮겨 놓을 거예요. 그럼 아빠랑 영원히 안녕이에요!"

그러자 여동생은 아빠 잠옷 주머니에 돌을 잔뜩 집어 넣고 큰 바늘로 주머니를 꿰맨 다음 물속에 집어 던지겠단다. 그러면 무거워서 꼬르륵 가라않을 거라며...

하하하~ 점입가경이다.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은 아빠를 새장에 가두고 먹이를 잔뜩 먹여 투실투실 살이 찌면 못된 마녀를 불러 큰솥에 불을 때고....ㅋㅋㅋ

아이들은 신이 나서 아빠를 없애는 방법을 떠들어대고, 엄마도 키득거렸지만 아빠는 좀 아파 보인다. 엄마는 아이들에게 너무 심하지 않느냐며 나무라는 척하는데, 아빠는 갑자기 벌떡 일어났다.
"너희들이 아무리 그래도 아빠는 괜찮아. 왜냐하면 최고로 끔찍한 얘기는 안 나왔으니까!"
자~ 여기서 퀴즈 나갑니다. 아이들이 시금치를 싫어하는 것처럼 아빠가 끔직히 싫어하는 건 뭘까요?ㅋㅋㅋ

"아, 맞다! 그게 있었는데... "
엄마 아빠는 웃음을 터뜨렸고, 아이들은 벌써 깨진 꽃병 일은 다 잊어버리고 신나게 놀았다. 물론 일주일간 텔레비전도 못 보고 게임도 못했지만 전혀 심심하거나 불평하지 않고 잘 지냈다. 왜냐하면 텔레비전 말고도 재미있는 게 많았으니까요.ㅋㅋㅋ

우린 어느새 텔레비전에 중독되어 가족이 함께 보낼 소중한 시간을 텔레비전에 빼앗겨 버렸다. 아이들의 잘못을 처벌하는 텔레비전 시청금지 뿐 아니라, 텔레비전에 빼앗겨 버린 가족시간을 되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거실에서 과감하게 텔레비전을 치우지 못하더라도, 잠시 텔레비전을 끄고 가족이 함께 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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