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버리 표정의 아빠지만 세상에서 최고인 아빠다. 앤서니 브라운은 아버지의 가운을 보고 '아버지의 자리'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자상한 아빠였다는 앤서니 브라운은 이 책을 통해 '혹시 나는 저런 아빠가 아닐까?' 아빠들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주고 '최소한 나는 저런 아빠는 아니구나!'라는 위안과 더 잘 하도록 격려하고 싶었다고 한다. 앤서니 브라운의 재치가 돋보이는 장면이다. 이 책은 속지와 등장하는 모든 그림에 아버지의 파자마 체크무늬를 입혀 놨다. 토스트에서 튕겨져 나오는 식빵도 예외는 아니다.ㅋㅋ 우리 아빠는 무서워하는 게 하나도 없다. 이 세상의 모든 아빠들은 아이들에게 최고로 용감한 아빠다. 늑대한테도 큰소리 땅땅 칠 수 있는 우리아빠는 정말 최고다!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보기의 진수는 역시 숨은그림찾기다. 무서운 늑대 사이로 보이는 숲속의 나무 뒤에 숨어 있는 빨강모자와 아기돼지 삼형제. ^^ 이 책을 보는 아이들도 늑대를 보고 자연스레 빨강모자와 아기돼지 삼형제, 일곱마리 아기 염소 등 명작 속에 등장하는 장면을 떠올렸다. 달을 훌쩍 뛰어넘고 떨어지지 않고 빨랫줄 위를 걸을 수 있는 우리아빠! 색색깔의 양말도 멋지지만 아빠처럼 빨랫줄 위를 걷는 양말도 재밌다. 왼편엔 숟가락을 담은 채 달음박질하는 씨리얼 그릇도 등장한다.^^ 운동회날 다른 아빠들이랑 달리기를 해도 우리아빠가 일등이다. 5월 근로자의 날에 운동회를 치른 아이들은 우리아빠도 달리기에서 일등했다며 한바탕 자랑으로 시끄러웠다.ㅋㅋ 꼬마 독자들의 공감을 얻은 앤서니 브라운, 역시 아이들 심리를 제대로 짚어냈다. 자신이 어렸을 때 아빠에게 가졌던 바램들을 다 그림책 속에 담아 낸 듯하다.^^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의 단골 주인공 고릴라, 여기서도 힘쎈 아빠를 보여주기 위해 납시었다. 고릴라 아빠가 들어올린 바벨 양끝엔 노란 바바나가 끼워져 있다. 앤서니 브라운의 숨은그림찾기는 어디서나 눈썰미만 좋으면 즐길 수 있다. ㅋㅋ춤이면 춤, 노래면 노래~ 못하는 게 없는 팔방미인 우리아빠. 세계적인 테너가수 플라시도 도밍고와 파바로티도 제압했다. 그들의 표정을 보면 노래에서도 우리아빠가 최고라는 게 증명된다.^^ 하지만 내가 아빠를 좋아하는 진짜 이유는 축구를 잘해서도 나를 웃겨줘서도 아니다. 그건 바로~~ "아빠가 나를 사랑하니까.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 줄무늬 셔츠의 아들을 꼭 안아주는 푸근한 아빠는 세계 어디서나 보편적으로 통하는 자상한 아빠의 모습이다. 우리 아들에게도 이 세상에서 제일 좋은 아빠가 있다. 뚱뚱해도 좋은 우리아빠, 컴퓨터 게임도 잘하는 우리아빠, 집에 오면 슝슝 안아주는 우리아빠가 이 세상에서 최고인 것은 당근이다!^^ 아버지의 자리에 대해 비판적이었다는 앤서니 브라운은 아버지의 가운과 아버지를 그리면서 아버지의 존재에 대해 따뜻한 시선을 갖게 되었다고 2009년 5월한국을 방문해 가진 인터뷰에서 밝혔다. 1946년생인 앤서니 브라운이 점점 할아버지가 된다는 게 즐겁다. 이제 곧 '우리 할아버지'와 '우리 할머니'를 비롯한 '우리 손자'나 '우리 손녀'라는 책이 나오리라 기대하기 때문이다. 앤서니 할아버지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면서 좋은 책 많이 만들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