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어느 별에 살고 있니? 국민서관 그림동화 41
로렌 차일드 글 그림, 조은수 옮김 / 국민서관 / 2004년 5월
절판


로렌 차일드의 그림책 2004년 우수환경도서로 선정됐던 책이다. 로렌 차일드의 그림책을 본 독자라면 다 알겠지만, 이 양반 그림은 정말 정신없이 산만한 게 특징이다. 이 책도 예외는 아니어서 정신을 바짝 차려야 뭔 소린지 알아 듣겠다.^^

클라리스 빈이 학교에서 지구별에 대한 공부하면서 가족과 함께 지구별을 구하는 이야기가 유쾌하게 그려지는데 정신없는 콜라쥬 기법의 그림도 펼쳐지지요. 워워~~ 유치원 또래들이나 초등 저학년이 환경의 중요성, 특히 나무가 지구에 끼치는 유익함에 대해 잘 알 수 있어요.

말을 잘 안 들으면 남아서 칠판을 지우게 하는 윌버턴 선생님이 환경숙제를 내주셨다. 환경이란 자연을 뜻하는 거라고 우리의 주인공 클라리스 빈은 정의하네요.^^ 환경은 한자로 고리 환(環)을 쓰기 때문에 하나로 떼어낼 수없는 문제라는데 그 심각성이 있다는 걸 우리는 알죠.

환경 숙제를 해야 하는 클라리스 빈, 나무랑 별이랑 하늘에 난 구멍에 대해 생각하는데 머릿 속이 텅 비어서 아무 생각도 안 난대요. 빨래 말리는 따뜻한 벽장 속에서 속옷들과 마구 뒤엉켜 만화책만 보고 있어요.ㅋㅋ

다음 날 학교에 늦게 간 클라리스 빈, 윌버턴 선생님은 '달팽이와 굼벵이 중에서 누가 더 빨리 가나'라는 과제를 하라고 했다. "선생님, 이런 게 뭐가 중요해요?"라고 묻는 빈에게 "늦게 온 사람은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는 법"이라고 답하신다. 빈은 선생님이 되게 웃긴다고 속으로만 생각하지요. 자기는 입이 딱 하나라고! ㅋㅋ

커트 오빠와 친구들은 나바리노 거리의 나무를 베어내려는 계획을 신문에서 보고 '모든 파괴를 막기 위한 행동'으로 나무 아래서 시위를 하기로 했어요. 하지만 피켓도 없어서 무엇을 위한 시위인지 알수가 없다는 걸 빈의 친구 로버트 그랜저가 발견했어요.

클라리스 빈은 친구 노아랑 동생 귀뚤이와 포스터를 만들었어요. '나무 놔둬' '나무에서 손 떼' 이런 글과 그림을 넣은 포스터는 무엇을 위한 시위인지 알려주는 피켓이지요. 그리곤 아빠에게 '나무 위로 먹을 거 갖다 주세요'라는 쪽지를 남기고 나무 위로 올라갔어요.

집 앞 나무 위에 올라가 피켓을 들고, 아빠가 만들어 온 스파게티를 먹는 사람들~ 그때 갑자기 누군가 사진을 찍었고, 다음 날 지방 신문에 나서 유명해졌다는 이야기예요.^^

환경지킴이가 된다는 건 지구에서 공기가 없어지는 걸 막아내는 중요한 나무를 지켜내는 일이고, 빈은 가족들과 나무를 베어내려는 계획을 막아낸 훌륭한 일을 했지요. 윌버턴 선생님은 지방 신문에 난 클라리스 빈 가족 이야기를 보고는 살짝 미소 지으며 잘했다고 칭찬했어요. 칭찬에 인색한 선생님도 환경숙제를 제대로 한 클라리스 빈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었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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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찌 2010-06-28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 작은딸 건희가 로렌 차일드책을 좋아라 하거든요. 산만해도 아이들에게는 상당히 매력이 있는 작가인 듯 합니다. 언니 추천이라 망설임없이 구매했당~ 아마존숲의편지와 읽으면 좋을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