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강달강 - 노래하는 이야기책 전래동요 2
신동흔.김예선 지음, 이정은 그림, 박정아 곡, 요술피리 기획구성.진행 / 큰북작은북 / 2006년 10월
품절


전래동요를 이야기로 꾸민 책이다. 울며 보채는 아기를 달래는 노래 '달강달강'을 부르며 읽으면 그 맛이 살아날 책이다. 책 속에 나오는 것처럼 할머니가 불러준다면 금상첨화겠지만.^^
수록된 노래를 CD로 제작해 부록으로 들어 있으니 CD를 들으며 읽어도 좋을 듯.

내가 충청도 시골에서 살았던 우리집이랄 거의 흡사하다. 우리집은 부엌이 오른편에 있었으니 장독대나 펌프도 오른쪽에 있었다는 것만 다르다. 물론 툇마루에 보이는 냉장고 같은 것은 없었다. 아궁이에 불때서 밥을 해먹었고 우물물에 참외 수박을 담갔다 먹었을 뿐이다.

달강달강 달강달강
달강달강 워리달강
우리 아기 착한 아기
이리 와라 들강
저리 가자 달강

할머니와 아기가 두 손을 마주 잡고 앞뒤로 흔들면서 정답게 노래한다. 할머니의 손주사랑을 노래로 표현하는데 요즘엔 보기 드문 정다운 모습이다.
나도 할머니 되면 내 손주들과 꼭 해보리라 다짐하는 풍경이기도 하다.^^

쓱쓱싹싹 빗자루를 마당을 쓸던 할아버지, 배추잎을 주우셨다. 시장에 가서 우리 아기 좋아하는 밤을 사오신다네. 할아버지 약주값이나 하시지.^^

할아버지가 시장에서 사오신 알밤을 몰래 훔쳐가는 녀석들~ 생쥐들도 당당히 한자리를 차지해 이야기를 꾸며간다. 내가 쥐띠라서 녀석들의 속성을 잘 알기에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도 짐작이 된다. 나도 생쥐처럼 무언가 슬쩍 잘 감춰두었던 기억이 난다.ㅋㅋ

으앙으앙 우는 아기 달래려고 할미가 밥을 삶아 준다고 했는데~ 선반 위에 올려둔 밤은 벌레 먹은 거 한 알만 남고 몽땅 사라졌네.ㅜㅜ 누구 짓이야? 귀여운 손주에게 삶아줄 밤인데...^^

아~ 이 부엌은 정말 내고향집 풍경과 똑같다. 나도 저렇게 불을 때서 밥을 하고 고구마도 삶았는데... 내가 살때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으니 천정에서 내려온 전구는 없었다. 그냥 등잔불 키고 살았으니까 어두워지기 전에 밥해먹는 게 최고였다.ㅋㅋ

아~ 맛나라! 먹고 싶은 밤한톨~ 아기 입으로 쏘옥 들어간다.^^
오물오물 냠냠짭짭
숨어서 엿보던 생쥐가 침을 꼴깍~ 쥐구멍으로 들어가 훔쳐 온 밤을 먹어보니 아무 맛이 없다. 이렇게 맛없는 밤은 못 먹겠다며 부지런히 선반 위로 다시 가져다 놓았다.

으앙으앙 또 우는 아기를 달래기 위해 할머니는 노랠 부른다.
달강달강 달강달강
달강달강 워리달강
우리 아기 착한 아기
이리 와라 들강
저리 가자 달강

그래도 울음을 그치지 않자 선반에 남은 밤이 있나 더듬어 보는데 놀랍게도 한바구니 담겨 있다.

저녁이 되자 온가족이 함께 모여 맛있게 밤을 먹었다.
멍멍멍 찍찍찍
디딤돌의 생쥐도 마당의 멍멍이도 맛난 밤을 오순도순 나누어 먹었다. 이렇게 사람과 짐승이 더불어 살고 함께 나누며 살았던 어른들의 생활상이 예쁘게 재현된 그림책이다.

맨 뒤에는 CD에 담긴 음악을 순서대로 설명하고, 수록된 세 개의 달강달강 악보와 노랫말까지 넣어, 악기로 연주하면서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게 했다. CD는 나레이션과 음악이 모두 끝나면 다시 한번 음악만 연주돼서 반주에 맞춰 노래도 불러보고 음악에 맞춰 책도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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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헨 2009-10-28 1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래동요는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더라구요.^^
백창우님의 태담 음악 아직도 듣고 있는데 전래동요도 그런 종류인가요?
궁금하네요.^^
순오기님 올만에 뵈어요.
가을부터 얼굴 좀 자주 내밀겠습니다.^^

순오기 2009-10-28 23:08   좋아요 0 | URL
오우~ 백창우님 노래 좋지요.
작년 가을에 우리지역에 공연 와서 만나봤는데 정이 가는 사람이죠.^^
이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와서 CD는 못 들어봤어요.ㅜㅜ
앞으로 종종 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