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하는 교실
여희숙 지음 / 파란자전거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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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희숙 선생님이 쓴 교실에서의 토론 수업에 대한 길라잡이다. 인간은 토론하는 존재라고 했는데, 우리는 토론 교육과 사고체계를 경험하지 않아서 토론이라면 겁을 내는 경향이 짙다. 요즘엔 방송에서 토론프로그램을 많이 하니까 그런 걸 보면서 배우기도 하지만, 토론 수업을 이끌어갈 교사라면 기본적인 이론을 알아두는 것이 좋겠다.

1장은 토론은 왜 해야 하고, 왜 어려운지 설명한다. 토론이란 서로간의 이해와 배려를 위한 소통이고, 생각을 키워가는 과정으로 토론 후 글쓰기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기에도 좋다. 교실에서의 토론수업, 무엇부터 시작하고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도움을 준다.  

고등학교 때 공화당 지지자였던 힐러리와 민주당 지지자였던 엘렌에게 역할을 바꾸어 토론하도록 했던 선생님의 방식이 오늘날의 힐러리를 만들었음이 놀라웠다. 토론이 어떻게 사람을 변화시키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힐러리도 자신의 변화를 느끼고 "단순한 연극적 열정이 아니라 진정한 열정으로 민주당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교실에서의 토론 수업으로 변화된 학급, 한주일에 한 번씩 갖는 토론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즐거워하고 발전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교사도 즐겁다. 토론 지도 잘하는 법으로 설득력 있는 주장을 위한 6하 원칙을 적용하고 응용하는 단계도 소개한다. 후반부는 토론의 실제와 교실에서 한 토론수업 따라 하기로 '산타클로스는 있는가?'와 '가정에서 텔레비전을 없애는 것'에 대한 토론 실례를 들었다.  부록으로 교실에서 토론하기 좋은 안건을 소개했는데 응용하면 더 많은 주제를 찾을 수 있겠다.

아이들에게 찬성과 반대 입장을 선택할 때, 우선권을 가진 팀은 무조건 찬성 편을 선택하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신의 생각이 다르다면 반대자의 마음을 헤아려보는 것도 경험할 수 있고, 배려하는 마음을 배우는 좋은 기회다. 교실에서의 토론 수업이 잘 된다면 아이들의 말하기 듣기 능력과 더불어 글쓰기 능력까지 향상될 수 있는데, 알면서도 교사들이 귀찮아서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을 듯...시작은 어렵겠지만 한두 번 해보면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좋은 결과도 얻을 수 있겠다.

나도 겨울방학에 역사토론을 해볼 생각이라 초등생을 위한 역사서와 토론책을 읽으며 준비중이다. 여희숙선생님의 노하우를 배워 실전에 적용해 좋은 토론수업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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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집 2009-10-26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어야 할 책 같은데요.
우리 딸아이와 함께 수업하는 팀은 한 2년 가까이 되니까 제법 하더라구요.
논술도 토론도 꾸준히 공부하고 연습해야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순오기 2009-10-26 10:41   좋아요 0 | URL
맞아요~ 꾸준히 하면 좋지요.
아이들 때문에라도 집에서 그룹으로 지도하면 좋은데...^^
이 책이 아니고 초록색 표지에서 삭제하고 다시 올리려는데 댓글이 달려서 그냥 둘래요. 목차를 보니 똑같은 내용이더라고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