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가 철들 나이의 성인을 위한 책이라면, ’동갑내기 울엄마’는 어린이를 위한 ’엄마를 부탁해’ 같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두 책 모두 읽으면서 뭉클 눈물이 나고 엄마를 보고 싶게 만드니까... 2006년 '내 생각은 누가 해 줘'로 황금도깨비상을 받았던 임사라의 그림책이다. 은행잎이 곱게 물든 가을날, 병원에 입원한 친정엄마를 보러 가는 은비 엄마는 무슨 생각을 할까? 언젠가는 부모와 작별할 순간이 다가오지만 생각만으로도 참 힘든 일이다. 병상에 누워계신 외할머니를 위해 은비는 노오란 은행잎을 주워 갔을까? 할머니는 그윽한 눈으로 은비를 바라보며 말씀하신다. 은비 엄마는 은비의 엄마가 된지 일곱 살이라 모르는 것도 많고 힘든 것도 많으니 은비가 도와주고, 은비 엄마에게도 엄마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신다. 외할머니도 엄마를 만나러 갈 거라며 은비에게 엄마를 부탁하는 할머니~ 아이들에게 읽어주다 그만 울컥해버렸다. 은비는 무슨 말인지 다 알지는 못하지만 할머니 손을 꼬옥 잡아드린다. 은비 엄마는 외할머니가 떠나신 후 많이 아팠다. 은비는 할머니 말씀을 생각하며 엄마의 엄마가 되어 준다. 할머니가 그러셨던 것처럼 약이랑 주스를 갖다 주고 다 마실때까지 침대 곁에서 지켜봐 준다. 은비와 엄마는 열 다섯 살, 스무 살에도 같이 나이를 먹고 생일축하도 같이 했다. 은비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신부가 되는 날, 엄마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은비엄마가 되었다. 아~ 나는 결혼식 때 엄마랑 단 둘이 찍은 사진이 없다.ㅜㅜ 은비가 아기를 낳았으니 이제 은비는 아기와 동갑내기가 된다. 동갑내기 엄마와 함께 아기를 지켜보면서 한 살 두 살 아기와 같이 나이를 먹어 가겠지. 초등학교 저학년들은 ’동갑내기’라는 낱말을 몰랐지만 책을 읽고는 이해했다. 자기와 엄마가 같은 여덟 살이고 아홉 살이라는 걸 마냥 신기해했다. 그리곤 동갑내기 엄마에게 편지와 시를 썼다. 책이 주는 감동을 고스란히 느끼는 사랑스런 아이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