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을 찾으러 보물창고 북스쿨 4
방정환 지음, 임수진 그림 / 보물창고 / 200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쓰신  방정환(1899-1931)선생님은 '어린이'라는 말을 처음 사용했고, 1922년 '천도교소년회' 창립 1주년 기념으로 '어린이날'을 제정. 선포해서 지금의 어린이날을 있게 하신 분이다. 아동문학잡지 '어린이'를 발간하고 아동문화단체인 '색동회'를 조직해서 아동문학가를 키우며 본인도 동화를 많이 썼으며, 어린이 문화운동가. 독립운동가이자 교육사상가이기도 하다. 19세에 손병희 선생의 따님과 결혼했으며, 3·1만세운동이 일어나자 독립선언문을 배포하다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고문을 받고 1주일만에 석방된 적이 있다. 나라와 어린이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하셔야 했는데, 33세에 돌아가셔서 정말 안타깝다. 

<동생을 찾으러>는 방정환 선생님이 쓴 중편 탐정소설로 장편 '칠칠단의 비밀'과 더불어 사랑받는 작품이다. 1925년 잡지<어린이>에 연재했던 작품을 보물창고에서 3.4학년 눈높이에 맞춘 책으로 냈다. 방정환 선생님에 대해서 배우고 탐정소설의 재미를 듬뿍 맛볼 수 있다. 맨 뒤에는 함께 생각할 논제 일곱가지를 제시해 꼼꼼히 읽고 답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먼저 시대적 배경을 알아두자. 우리나라가 일제강점기에 겪은 고통을 생각하고, 나라를 빼앗긴 우리 어린이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한 작품이라는 걸 알면 좋겠다. 당시 어린이를 위한 변변한 작품이 없을 때, 이 작품을 발표하여 굉장한 반향을 불러 일으켰으리라 짐작된다. 청국사람들에게 잡혀 간 동생 순희를 기어이 찾아내는 창호는 어린이들이 박수 치며 환호할만한 주인공이다. 독자들도 창호가 된 듯이 손에 땀을 쥐고 마음 졸이는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방정환 선생님은 타고난 이야기꾼으로 책 속에서도 해설자처럼 등장하면서 독자를 쥐락펴락 하신다.  

어른들이 보기엔 우연이 겹치고 어려움을 척척 해결해내는 상황이 객관적인 공감을 얻기는 어렵지만 불의와 맞서 싸우는 그 정신은 높이 살만하다. 나라를 빼앗긴 것을 동생을 빼앗긴 것에 비유해, 되찾기 위해선 반드시 싸워 이겨야 한다는 것을 어린이에게 심어주는 작품이다. 단순한 탐정소설이 아니라 민족혼을 일깨우기 위해 방정환선생님이 치밀하게 빚어낸 작품이다. 어른들은 유년의 추억을 되살리며 다시 읽어도 좋겠고, 이 책을 읽은 후엔 장편 '칠칠단의 비밀'을 꼭 읽어보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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