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될거야! 이야기 보물창고 14
헬렌 레스터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아이를 학교에 보내면 해마다 가져오는 가정실태조사서에 '장래희망'을 쓰게 돼 있다. 본인의 희망과 부모의 희망... 내 학창시절에는 내가 하고 싶은 걸 쓰면 됐는데, 부모가 되니 아이가 하고 싶은 걸 쓰면 되겠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우리 아들녀석은 자기가 하고 싶은 게 별로 없어서, 요걸 쓸때마다 갈등한다. 심할 땐 '엄마는 내가 뭐 되면 좋겠어?'라고 묻더니, 엄마가 원하는 걸 자기도 쓰겠다고 한 적도 있다.ㅜㅜ 그래서인지 거기에 적는 장래희망도 해마다 다르다. 물론 그게 당연할 수도 있어 뭔가 되고 싶거나, 하고 싶은 것이 많은 아이들이 한편으론 부럽다. 

 

이 책은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로, 한번도 작가를 꿈꾸지 않았는데 작가가 된 이야기다. 어떤 꿈이든 노력하지 않으면 이룰 수 없는데, 이 책은 그러한 노력 과정을 보여준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꿈꾸지 않았던 분야에서 일하거나 엉뚱한 것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를 발견한다. 주인공은 어려서 글도 늦게 깨우쳤고 글자도 삐뚤빼뚤 엉망이었다고 고백한다. 어려서 잘 하지 못한 것이라도 혹은 좋아하지 않은 것이라도 훗날 꿈꾸며 노력한다면 이룰 수 있다고 격려한다. 그림에 보이는 것처럼 글자를 뒤집어서 썼다.^^



글자가 너무 어려운 아이는 글하곤 전혀 상관없는 서커스단원이 되는 게 꿈이었다. 하지만 선생님이 되었고 아이들과의 이야기를 쓰고 또 써서 결국 작가가 되었다. 그렇게 싫어했던 글자로 이야기를 쓰는 작가가 되었다니 꿈과 실제는 다를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작가가 되기까지 어떤 노력을 했는지 솔직하고 재미있게, 책을 출판하기까지는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자연스레 알려준다.  



어떤 일이든 포기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좋은 생각이 떠올라 쓴 글을 출판사에 보내지만 번번히 거절당해도 쓰고 또 쓰면서 글쓰기 실력이 늘었다. 글쓰기에 자신 없는 어린이나 어른들도 자꾸 쓰고 또 쓰면 실력이 늘어난다고 토닥이는 책으로 이해해도 되겠다.^^ 



처음부터 작가를 꿈꾸지 않았고 글쓰기를 싫어했던 아이, 그림도 그려봤지만 돼지인지 뭔지 알 수 없는 그림 솜씨. 그림보다 글쓰기를 더 잘 하니까 작가가 되어서 다행이다. '실패상자' 속에 들어갔던 글감을 다시 찾아내는 것, 글쓰기는 정해진 시간에만 하는 게 아니고 언제 어디서라도 할 수 있다는 것, 책을 출판하기까지 수없이 고친다는 것도 알려주는 친절한 책이다.  

현대는 어떤 분야에 종사하든 글쓰기는 필수라고 생각한다. 창작영역은 작가나 시인의 몫이겠지만 자기 분야의 전문서적이나 여행서, 에세이 등은 누구라도 책 한 권 낼 꿈을 꿀 수 있다. 최근엔 작가가 아닌 분들이 책을 소재로 하거나 책을 소개하는 책도 많다. 우리 아이들은 작가가 아니어도 자기 분야에서 글쓰는 일은 필수니까, 이렇게 글쓰기를 싫어했던 아이가 작가가 된 이야기도 자극이 될 수 있겠다. 

*사진이미지의 저작권은 출판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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