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1일부터 시작된 빛고을 독서마라톤, 민경이는 토끼코스 10킬로 10,000쪽 도전이다.
일주일에 다섯 번 이상의 기록을 남기고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어야 한다.
한 줄 감상평(500자 이내)을 남기는 건 필수사항이다. 4월 30일까지 1,784쪽 달성! 

4월 21일, 홈리스 중학생 


일본개그맨이 쓴 글이라 그냥 자신의 성공내용이겠지,하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무려 책따세 추천도서이기도 한 홈리스 중학생. 타무라 히로시의 실제 경험으로서 어느 여름방학 날, 아버지가 갑자기 가족을 '해산'해 버린 후 근처 공원에서 홈리스의 삶을 살게 된 후 점점 성장해 가는 이야기다. 미끄럼틀 안에서 자고, 철봉에 빨래를 널고 ,풀과 골판지까지 못 먹는게 없는 생활이었다. 내가 이만큼 먹고 사는 것도 참 다행인 것 같다. 어른들은 가끔 아이들은 힘들게 키워야 한다는데, 이건 아니다. 다행히 주위어른들의 도움으로 세 남매가 한집에서 살게된다. 어쩌면 그렇게 남을 위해줄 수 있는지 놀랐다. 그런데 타무라가 하루 이천엔씩 용돈을 받을 때는 군것질 하고 남는 것 없이 펑펑 쓰다가, 하루 300엔씩 용돈을 받게 되자 굶주림에 시달리는 것을 보았다. 공원에서 힘든 삶을 살았음에도 이천엔을 어떻게 그리 펑펑 쓸 수 있는지, 나로선 이해가 잘 안 갔다. 

 


4월 22일,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 


15살 가을에 미하엘 베르크는 36살의 한나를 만나게 되고,둘은 곧 지속적으로 육체관계를 맺게 된다. 날마다 자신에게 책을 읽어달라는 한나에게 책을 읽어주고, 사랑을 나누는 것이 둘의 일과였다. 36살의 여자와 육체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분명 도덕적으로 지탄받아야 할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어쩐지 그럴 수 없게 만드는 분위기가 이 책에는 있다. 둘의 사랑을 훔쳐보는 듯한 도착감과 숨막히는 어떤 분위기가. 왜 한나가 미하엘에게 책을 읽어달라고 하는 것인지 궁금했으나, 그 이유는 한참 후에 밝혀진다. 갑자기 미하엘을 떠난 한나는 몇 년 후에 법정에서 나치사건의 피고인으로 나온다. 그녀는 문맹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 사실을 밝히기 싫어 자신이 사람들을 학살하라는 명령문서를 썼다고 시인했다. 문맹이라는 것이 들킬까봐 자신이 저지르지도 않은 죄를 시인한다? 도대체 얼마나,그녀는 오랫동안 문맹이라는 것에 쫓기고 몰려왔는지. 둘은 분명 서로를 사랑했지만,결정적인 순간에 용기를 갖지 못해 안타까웠다.  

  

4월 23일 드럼, 소녀&위험한 파이 

 
이 책의 주인공 스티븐은 어딜 보나 평범한 남학생이다. 두꺼운 안경을 쓰고, 치아 교정기를 하고,같은 반의 인기 있는 여학생을 짝사랑하는, 드럼을 좀 잘 치는 평범한 미국의 8학년생. 그런데 10월 7일, 스티븐이 평범하지 않게 되는 일이 생겼다. 8살 터울의 백혈병이 있는 남동생의 형이라는 사실-. 엄마는 아픈 제프리를 돌보는데 지쳐가고, 강하게만 보였던 아빠는 점점 나빠져 가는 경제적 상황 등 ‘책임져야 하는 것’들에 대해 부담을 갖고 짓눌려간다. 제프리의 암과 함께 가족은 뿔뿔이 흩어지고 각자 고통을 짊어지는 것처럼 보여 가슴이 아팠다. 그러나 그 상황에서도 ‘가족’의 정이란 건 이런 거구나 보여주는 것처럼 서로서로 다독다독이며 힘든 상황을 잘 이겨낸다. 희망을 잃지 않는 가족의 모습이 감동스러웠다.바꿀 수 없바꿀 수 있는 걸 고민하라는 저 말은 그 후로도 스티븐의 생각과 행동을 결정하게 되었다. 

 

4월 25일, 첫사랑 

 
엄마가 책 리뷰에 관해 여러가지 활동을 하셔서 재작년에 푸른책들 출판사와 이금이 선생님 그 밖에 다른 선생님들을 만나보았다. 덕분에 이 책 말고도 여러 책을 작가사인본으로 받아 영광이다. 그러나 딱 하나의 단점은 이제 너무 많이 읽어 익숙해져 버린 책의 분위기라고 해야하나. 이금이 작가 특유의 설정과 이야기가 조금 단조로운 면도 있었다.  
초6인 동재는 부모님이 이혼해 새엄마와 새 여동생과 살게 되는데 영 맘에 들지 않는다. 게다가 같은 반 좋아하는 여자애는 하필 아역배우인 잘생긴 남자애와 사귀는 중이다. 어찌어찌 동생의 도움으로 좋아하는 연아와 사귀게 되지만, 영 잘 풀리질 않는다. 연아와 연애를 하면서 동재는 주위의 여러가지 사랑에 눈을 뜨게 된 것 같다. 그래서 엄마 아빠도 이해 할 수 있고, 앞집 이상한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사랑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이혼가정의 아이가 부모를 이해하는 것을 아이의 성장과 더불어 풀어냈다. 다만 초등학생이 너무 과한 데이트 비용이라 꺼리다. 

 

4월 27일, 사라지지 않는 노래 

 
약 백 년 전, 한 언어학자가 이스터 섬에 살던 주민들과 그들의 노래를 기록했다. 거대석상인 모아이가 있는 섬으로 유명한 이스터 섬. 이 이야기는 이방인들의 배를 고민하는 이스터섬의 족장의 이야기와 그가 이야기하는 옛날의 이스터섬 이야기로 나누어져 있다. 먼 옛날, 제비갈매기족이 이스터섬에 살고 있었다. 그러나 다른곳에서 전쟁에 진 늑대족이 오게되고, 이들은 처음에는 잘 어울렸으나 곧 서로 살아온 문화가 달라 죽고 죽이며 서로 등 뒤를 노리게 된다. 제비갈매기족이 '우리얼굴'이라 부르며 즐겨조각했던것이 이제 공포감을 심는 거대한 석상이 된다. 평화로웠던 섬은 점점 사라지고 사람들 사이에 불신과 증오, 살의만이 남는것을 보고 슬펐다. 흉악한 현대의 인간의 모습과도 닮아보였다. 결국 젊은이들이 배에 다가가는 것을 막으려하던 족장 '큰목소리'까지 배에 잡히고, 끌려간 섬에서 농장의 아들에게 이 이야기를 전해준다. 결국 이방인들에게 사라져버린 그들의 문화와 문자가 아쉬웠다.  


4월 28일, 옷이 나를 입은 어느 날 

 
누구에게나, 당연하게 여기던 생각이 조금씩 뒤틀어지는 그런 날이 온다. 이 책의 주인공에게도 그런 날이 다가온다, 하필 친구들하고 쇼핑하기 한 시간 전에. 옷장을 살펴보면 언제나 입을 옷이 없다는데 동감!! 날개옷, 리더, 요원K, 애정과다와 함께 옷을 사러 나가는 장면이 너무 리얼해서 나도 놀러가고 싶어졌다. 주인공 아이가 돈이 많아서 부럽다. 매장 안에서 친구들끼리 싸우고 서로 편을 나누고, 그러는 사이에 가게에서는 옷들이 사람들을 '고르고'. 내가 주인공이었더라면 정말 정신없었을 거다. 사람이 옷을 고르는게 아닌 옷들이 사람을 고르고, 맘에 안 든다며 투덜거리는 기묘한 날이었지만 괜찮을 거다. 청소년들에게 그런 일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고, 일상처럼 넘어갈수 있을거니까. 뭔가 마음이 가벼운듯 하면서 복잡해지는 책이었다. 

   

4월 29일, 우리들의 스캔들 

 15살 중딩들의 사랑과 우정, 한편으론 너무나 부조리한 학교의 실체에 맞서 싸우는 청춘들!! 이라고 하면 너무 거창하나. '튀지않는다, 밟히지도 않는다'가 신조인 그저그런 범생이 보라는 어느날 튀어도 너무 튀는 미혼모, 이모가 자기반 교생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얼마 후 반 아이들만의 비밀카페에 이모의 개인적인 사진과 결혼을 하지 않고 낳은 딸 초록이의 사진이 나돌고, 설상가상 담임은 아이들을 때리고, 친구와는 싸우고, 학교에선 친구를 팔라고 하고...힘든 15살이다. 원래 이 나이대가 제일 힘든 법이다. 이걸 보면서 적어도 우리 학교는 새빛중학교처럼 선생님들이 엉망이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변태체육선생도,폭력적인 수학선생님도 없으니까. 학교는 문제가 많다. 대한민국의 학교는 더더욱 그렇다. 체벌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어 여기저기 퍼오르기도 했으나 겨우 체벌교사만 사직하고 일은 정말 '그들만의 스캔들'로 끝난점이 너무 아쉬웠다. 그러나 머지않아 이런 일이 없어지리라고 믿고 싶다. 

 

4월 30일, 내가족을 소개합니다. 


 한 부모 가정, 조부모 가정, 다문화 가정, 입양된 아이가 있는 가정 등 요즘 시대에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가족들의 모습이다. 그러나 사회는 아직도 이들을 제대로 보호해주지 못하고 있다. 조부모 가정이거나 어머니가 없는 아이일때, 아무생각 없이 툭 뱉은 '어머니 데려오라'라는 말이 그 애에게 얼마나 상처를 입힐까? 우리 모두가 조금만 더 배려해도 될 것이다. 특히 어린아이들일수록 자기 가족들이 남과 다르다는 걸 알고, 친구들이 놀리거나 할까봐 두려워한다. '내 가족을 소갷개합니다!'는 짧은 이야기들이었지만 가슴을 뭉클하게 적셨다.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살릴 수 있는 동화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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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빛고을독서마라톤, 민경이는 은상!
    from 엄마는 독서중 2009-12-10 12:38 
       6개월간 빛고을 독서마라톤에 참여하면서 타조코스 15킬로(15,000쪽)에 도전한 순오기는 26,523쪽을 기록했고 토끼코스 10킬로(10,000쪽)에 도전한 민경이는 19,692쪽을 달성했다. 날마다 못한 날도 있지만 같은 날 2회 올린 날도 있어 순오기는 총176회 140권의 기록을 남겼고,  민경이는 총 128회 104권의 기록을 남겼다.  그런데 어젯밤 교육청에서 전화왔는데 민경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