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마리 고양이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2
완다 가그 글 그림, 강무환 옮김 / 시공주니어 / 199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 '백만 마리 고양이'와 '아무것도 아닌 개'로 칼데곳 상을 받았다는데 나는 처음 접한 작가다. 이 이야기는 보헤미아의 민화라는데 세계 어디서나 통하는 이야기로 사랑받을 만하다.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고양이를 찾아내는 방법이 허를 찌르는 반전이긴 하지만, 검은색으로만 그린 그림이 더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수백, 수천마리 고양이들의 포즈와 행진이 시선을 뺏기는 즐거움도 크다. 



산골에서 외롭게 살던 노부부는 고양이 한 마리만 있으면 좋겠다는 할머니의 한숨에 할아버지는 길을 떠난다. 털이 보들보들하고 앙증맞은 새끼 고양이 한마리를 구해다 주겠다고... 언덕과 골짜기를 지나 걷고 또 걸어 마침내 고양이들로 가득찬 언덕에 이르렀다. 



할아버지는 가장 예쁜 고양이 한 마리를 골라 데려가려고 했지만, 예쁜 고양이가 너무 많아 결국 언덕에 있던 고양이를 모두 골라 버렸다.ㅋㅋㅋ할머니에게 보여 줄 예쁜 고양이들은 수백 마리, 수천 마리, 수백만 마리, 수억 마리 고양이들을 데리고 언덕을 넘어 집으로 돌아온다. 할아버지 뒤를 줄줄 따라오는 고양이들의 행렬은 장관이었다. 



수억 마리 고양이들이 목이 말라 연못의 물을 한 모금씩 마시니 말라버렸고, 배고픈 고양이들이 언덕의 풀도 한 입씩 뜯어먹자 곧 벌거숭이가 되고 말았다. 입이 얼마나 무서운지 정말 실감나는 상황이다. 헉~~ 대체 이 많은 고양이를 어떻게 키우려는지 걱정이 앞선다. 



"영감! 도대체 무슨 일이에요? 고양이 한 마리람 닜으면 된댔는데, 이게 다 뭐예요?"
할머니의 놀란 외침에 제 정신이 든 할아버지~ ㅋㅋㅋ 어른들이 남자들은 죽을 때까지 철이 안 든다고 하셨는데, 이런 말이 다른 나라에도 있는지 모르지만 이 할아버지에겐 딱 맞는 말이다. 한마리만 필요한데 어쩌자고 수백만 마리 고양이를 다 데려오는 거냐고욧? ^^ 



제일 예쁜 고양이 한 마리만 고르려고 했지만, 모두가 자기가 잘났다 하니 고를 수가 없다. 결국 저희들끼리 알아서 제일 예쁜 고양이 한 마리만 고르게 했다니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어린들은 이런 걸 예상할 수 있을까? 끔찍하고 놀라워라~~~~  



모두가 잘났다고 싸움박질할 때, 스스로 못났다며 수풀 속에 웅크리고 있던 고양이 한마리만 남았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못생긴 고양이를 데려다 목욕시키고 빗질하며 날마다 우유를 듬뿍 주었더니 금세 포동포동해졌다. 수백 마리, 수천 마리, 수백만 마리, 수억 마리 고양이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양이가 된 것이다. 

모두가 잘났다고 내가 최고라고 뽐낼 때, 스스로 못나고 부족하다며 겸손히 낮은 자리를 찾은 고양이는 삶의 지혜를 깨닫게 한다. 못났다고 겸손한 고양이가 제일 아름다운 고양이가 되었다는 이야기는 심오한 인생철학이 녹아든 그림책으로 어린이들도 찡한 울림을 얻게 된다. 철없이 착한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세상에거 제일 아름다운 고양이와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이야기~~~~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