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리뷰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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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싸이드 학교 별난 아이들 ㅣ 창비아동문고 223
루이스 새커 지음, 김영선 옮김, 김중석 그림 / 창비 / 2006년 4월
뉴베리상에 빛나는 '구덩이'의 작가 루이스 쌔커의 동화다. 1.2편이 있는데 나는 2편인 '웨이싸이드 학교가 무너지고 있어'부터 읽고 나서 1편인 '별난 아이들'을 읽었더니, 다시 2편을 봐야겠다. 너무 재밌고 기막힌 상상과 반전에 혀를 내둘렀는데 1편을 안 읽고 2편을 봐서 그 맛을 제대로 못 본것 같아서.
기상천외한 웨이싸이드 학교, 일층 건물에 교실 서른 개를 나란히 지어야 하는데, 그만 실수로 한층에 교실 하나씩 삼십 층짜리 학교가 되었다. 이럴수가~ 우리처럼 건축자재를 빼먹는 일은 없나 보다.
삼십 층 반 별난 아이들과 선생님의 이야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햐~ 이게 바로 창의력과 상상력의 귀재인 루이스 쌔커의 마력이다. 암기 위주의 한줄 세우기 우리 교육을 다시 생각케 하는 책이다.
삼십 층 담임이자 웨이싸이드 학교의 가장 못된 고프선생님, 말썽피우거나 대답을 제대로 못하면 귀를 씰룩씰룩 움직이고 혀를 쭉 내밀어 사과로 만들어 버린다. 헉~~ 하지만 반전은 이제부터! 스물 일곱 명 모두를 사과로 만들어 버린 고프선생님은 가르칠 아이도 없고 삼십 층 계단을 올라올 일도 없다고 좋아했지만... 거울 마법으로 되레 사과가 되어버린 고프선생님. 누군가 그 사과를 꿀꺽 먹어버린 선생님이 있었으니, 아이들을 괴롭히는 고프선생님은 영원히 사라졌다. 하지만 2편에서 유령으로 등장한다.ㅋㅋ
사라진 고프선생님 대신 새담임이 된 주얼스 선생님도 만만찮다. 경고를 세번 받으면 12시에 유치원 버스를 타고 집에 가야 한다. 단골은 토드~ㅋㅋㅋ 공부시간에 잠만 자는 셰리를 열심히 공부하는 아이라고 추켜세운다. 잠결에 창문으로 굴러 30층 아래로 떨어지는 셰리~ 십층쯤 떨어질 때 살짝 눈을 떠보곤 다시 잠을 청한다. 운동장에 있던 루이스선생님이 얼른 받았는데, 재미난 꿈을 꾸고 있는데 잠을 깨웠다며 '미안하면 다냐고요?' 난리를 쳐서 루이스선생님은 다시 셰리를 안고 삼십 층까지 데려다 준다.ㅋㅋ
항상 기분이 좋아 입이 귀에 걸리도록 웃고 있는 디제이, 무엇이 그리 좋으냐고 물어도 대답은 하나~ "슬퍼하는데는 이유가 있어야 해요. 하지만 기분이 좋은 데는 이유가 필요 없지요." 옳은 말이다. 사랑스런 녀석~ ^^
정말 온갖 별난 녀석들이 다 등장한다. 수를 셀 줄 모르지만 수를 알아 맞히는 조, 레슬리의 땋은 머리만 보면 잡아당기는 폴, 가장 똑똑한 아이지만 거꾸로 된 글자만 읽을 수 있는 존, 발가락은 쓸모가 없으니 하나에 천원씩 만원에 팔아버리겠다는 레슬리, 이름이 같은 세 명의 에릭, 지각했다고 아빠 오토바이를 타고 온 제니, 공만 보면 발로 뻥 차버리는 테렌스~ 스물일곱 명의 아이들 하나 하나 캐릭터가 살아 있어 폭소를 자아내지만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뒤통수를 친다.ㅋㅋㅋ
마지막에 등장하는 운동장 선생님인 루이스 선생님, 아이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눈보라가 치는 날 교실에 꼼짝 못하고 갇힌 아이들을 위해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준다. 교실이 모두 일층에 있는 아이들 이야기라고 했더니 뭐 그런 학교가 있냐고 놀라는 아이들~ㅎㅎㅎ
재치와 풍자, 교훈과 비판이 있지만 신나고 즐겁게 읽힌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동화작가인 루이스 쌔커가 대학시절 운동장 선생님으로 아르바이트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썼다고 한다. 아이들이 좋아할 책으로 3학년 이상이면 읽을만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