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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 우리나의 버스놀이
채인선 글, 최은주 그림 / 한림출판사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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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가치사전, 딸은 좋다, 내짝꿍 최영대, 손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등 인기작가 반열에서 빠지지 않는 채인선님이 글을 썼다. 그림을 그린 최은주님의 첫 그림책이라니 얼마나 정성을 들였을지 짐작이 된다. 유치원 또래들이 좋아할 악어 캐릭터를 귀엽게 살려냈고, 배경 그림은 연두색을 기본으로 부드러운 마을 풍경을 담아 냈다. 우리 창작그림책이라 '우리나, 나나니, 기리니, 누구니, 싱싱이'등의 예쁜 이름과 '바람불어언덕, 솜사탕섬'같은 우리말은 낯선 외국말보다 넉넉한 별점을 줄만하다.

"쉿 비밀인데~ 2시까지 바람불어언덕으로 나와. 의자 하나 가지고."
우리나는 나나니에게 버스놀이 하자면서 자기는 운전수, 나나니는 조수를 하란다. 조수는 손님도 맞고 길안내를 하는 중요한 역할이라고.^^

엄마가 안 보는 틈에 살짝 회전의자를 빼낸 나나니는 골목을 나서다 기리니를 만나서 "쉿 비밀인데..." 소곤소곤~ 이후에 기리니는 다른 친구에게 '비밀인데~'소곤소곤~ 비밀은 어디까지 퍼져나갔을까?^^ 초등 저학년 아이들은 '왜, 비밀인데 다 알려주는 거야?' 난리를 쳤다.ㅋㅋㅋ

바람불어언덕으로 의자 하나씩 갖고 온 나나니와 기리니는 같이 버스놀이를 했다. 운전수인 우리나는 교통표지판도 보고 옆에 차가 오나 살피며 열심히 운전을 했다. 운전할 땐, 신호등이나 표지판을 살피며 교통신호를 잘 지켜야 한다는 걸 자연스레 알려 준다.

하하~ 첫 번째 정거장에선 쿠나쿠나가, 두번째 정거장에선 모리모리와 이야이야가 의자를 들고 기다려서 태워주었다. 세 번째 전거장에는 파프니와 누구니와 싱싱이가, 네 번째 다섯 번째 정거장에서도 손님이 탓고 조수 나나니는 자리를 정해주느라 아주 바빴다.

버스가 길어진 것을 본 우리나는 정신 차려 운전을 했다.
'부릉부를 끼익 끽! 우리나 버스가 달려요.
바람불어언덕으로 어서어서 오세요.
차비는 없어요. 의자 들고 오세요.'
아이들은 신나게 노래하며 버스놀이를 즐긴다.

때마침 불어온 회오리 바람을 따라 빙글빙글 뱅글뱅글~
'야호! 우리는 솜사탕 섬으로 간단다.
솜사탕 섬은 우리가 가장 가고 싶어하는 곳.
솜사탕이 구름처럼 둥둥 떠 있는 섬나라.
가자가자, 날아가자. 솜사탕 섬으로.
세상에 둘도 없는 솜사탕 섬.
어른들은 모르는 솜사탕 섬.'
글씨체를 달리해서 나온 노랫말은 버스놀이를 더욱 신나게 만든다.

가볍고 몽실몽실한 솜사탕섬에 도착한 친구들은 너도 나도 솜사탕을 따 먹느라 정신없다. 신나게 솜사탕을 따 먹는데 회오리 바람이 다시 나타났다. 모두 안전띠를 매고 휘리릭! 쿨렁쿨렁 버스가 요동치며 바람불어언덕을 지나 잔물결호수에 풍덩~~~

물에 빠진 우리나 운전수는 버스를 망가뜨렸다고 미안해 했지만, 친구들은 '너는 굉장한 운전수야, 버스놀이 재미있었어' 위로하며 만족했다. 어른들은 모르는 -어린시절 이렇게 놀았다는 걸 잊은- 어린이들만의 놀이 세계에 상상력을 더한 신나는 버스놀이는 막을 내린다.

우리나와 나나니는 가져온 의자를 들고 집으로 돌아가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쉿! 비밀인데...' 바람불어언덕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친구한테 말했다고 화를 내거나 따지며 싸우진 않았다는 건 알 수 있다. 둘이서 한 버스놀이보다 친구들이 많이 모여 더 신났을 테니까~ 우리나의 버스놀이는 다음에도 계속 이어지지 않을까? ^^

이 책과 같이 끼어 온 여덟장의 그림 카드를 늘어 놓고 이야기를 꾸미거나 차례를 맞춰보는 놀이도 즐거운 독후활동이 될 듯하다. 아이들은 엄마 아빠와 같이 집에 있는 의자를 줄줄이 늘어놓고 버스놀이를 하자고 졸라댈 게 뻔하다. 엄마 아빠는 어려서 놀았던 추억을 되새김하며 눈높이를 낮춰 함께 놀아주는 센스를 발휘하시길...^^어린이들이 좋아할 의자를 소재로 한 우리나의 서스놀이가 사랑을 듬뿍 받으면 좋겠다.

그림책이랑 같이 온 여덟 장의 그림카드를 글을 잘 쓴 아이들에게 선물로 주었다. 각자 갖고 싶은 걸 찜했다가 집었는데 같은 카드를 가질려고 잡아당기다 결국은 2학년 은지가 양보했다. 역시 형만한 아우 없다고 그래도 2학년이 넉넉한 마음으로 양보했다. 이뻐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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