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하게 사는 법
고미 타로 지음, 강방화 옮김 / 한림출판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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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참 똑똑한 사람이 많다. 하지만 그 똑똑한 사람들이 무엇을 위해 똑똑함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엄청나게 달라진다. 자기 이익만을 위해 그 똑똑함을 발휘한다면 차라리 아둔함만 못할 것이고, 권력을 잡은 자들이 그 똑똑함을 잘 못 쓰면 국가와 국민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건 시간문제다. 그래서 똑똑한 사람이 어떤 가치관을 가졌느냐가 더 중요하다. 이 책도 그걸 염두에 두었는지 표지를 펼치면 사람들의 얼굴로 바를 정자를 써 놓았다.

 

고미 타로의 ’똑똑하게 사는 법’은 세상이 요구하는 똑똑함에 즐거운 반란을 일으키는 책이다. 이 책은 우리가 예상한 뻔한 대답이 아니라는 데 후한 점수를 줄 수 있고, 황당하고 엽기스런 것들도 많아 창의성을 죽이는 한 줄 세우기 교육에 반전을 시도한 책이다. 이 책을 읽어보면 ’새로운 생각과 새로운 발견이 진짜 똑똑하게 사는 법’이라는 걸 눈치챌 수 있다. 아이들 반응도 진짜 똑똑해질 거 같다면서 황당하고 엽기스런 것들에 즐거워했다.

이 책은 우리가 사는데 필요한 것 33가지를 제대로 하는 법을 친절한 그림으로 알려준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 기법이라 책을 보는 재미가 더한다. 초딩들은 보고 또 보며 책 속에 빠져들었다. 엄마의 호출이 있어도 기어이 책을 다 보고 간 준빈이 인증샷은 서비스 ^^

 
 


아이들이 가장 도움이 됐다고 꼽은 ’물건을 제대로 사는 법’, 총동구매를 하지 않도록 꼭 필요한 물건인가 판단을 요구한다. 그래서 ’필요 없는’ 이유가 생각나지 않고 주머니에 돈도 있다면 그게 바로 사야 할 제대로 된 물건이라고 말한다.



젓가락질을 제대로 하는 젓가락을 제대로 잡으려고 신경을 쓰다 짜증나고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없다면, 다른 도구도 있으니까 너무 애쓰지 말고 즐겁고 감사한 마음으로 먹는게 더 중요하다는 현실적인 처방을 내린다. 부라보~~ ㅋㅋㅋ

잠을 제대로 자는 법, 언제 어디서든 찾아오는 모든 잠은 지켜져야 한다는 말에 ’맞아 맞아!’ 동감을 외친 초딩들도 차가 오는 도로에서 자고 있는 그림엔 아연실색하며 이건 아니라고 말했다.ㅋㅋ



가장 인상적이었던 코끼리를 제대로 감상하는 법 코끼리가 있는 풍경을 상상해보라는 조언은 정말 멋지다. 달밤의 코끼리, 거리는 거니는 코끼리, 호텔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코끼리, 공기 방울 속에 들어가 하늘을 나는 코끼리~ 무한 상상을 펼쳐보곤 동물원에 있는 코끼리를 바라보는 것이 제대로 된 감상이란다. 코끼리 뿐 아니라 그림을 감상할 때도 적용하면 좋을 것 같다. 독서를 제대로 하는 법 정말 유익한 조언이었다. 이해가 되지 않거나 재미없는 책을 억지로 읽지 말라는 것, 책은 억지로 읽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은 지당하신 말씀이다.

 

아이들이 황당하다고 뽑았던 괴물을 제대로 다루는 법  이런 괴물을 만났다는 것 자체가 행운이고, 무찔렀다 해도 품격이 떨어지니까 그냥 내버려 두는 것이 제대로 다루는 법이란다.ㅋㅋ 



TV를 제대로 시청하는 법, 도시락을 제대로 싸는 법 등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제대로 하는 법을 가르쳐주고, 싸움을 제대로 하는 법, 꾸중을 제대로 등는 법까지 알려주는 센스 만점 책이다. 어떻게 싸워야 제대로 하는 건지, 꾸중은 어떻게 해야 되는지 궁금하다면 직접 보시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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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4 12: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9-04-25 00:44   좋아요 0 | URL
예~ 고마워요!^^

마노아 2009-04-24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미 타로 책은 늘 너무 심플해서 몇 장 넘기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이 책은 뜯어보고 곰곰히 생각할 거리들이 있네요. 바를 정자의 메시지가 울컥하게 만드네요. 이 책 꼭 봐야겠어요.^^

순오기 2009-04-25 00:46   좋아요 0 | URL
바를 정자의 메세지는 내 해석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