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바야가 할머니의 진실

바바야가 할머니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47
패트리샤 폴라코 글 그림, 최순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03년 1월

내사랑 패트리샤 폴라코의 책. 자신의 경험세계를 그림책으로 잘 녹여내는 작가, 러시아풍 의상이 여기서도 돋보인다. 러시아 전설 속의 마녀 바바야가를 주인공으로, 마녀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버리고 따뜻한 마녀도 있다는 걸 알려준다. 마지막 마녀 바바야가는 혼자 숲을 다스리며 밥도 혼자 먹고 잠도 혼자 자는 외로운 마녀였다.

마녀 바바야가는 악한 마녀가 아니라 아이를 사랑하고 돌봐주고 싶은 외로운 마녀일 뿐이다. 손자와 손녀를 데리고 숲으로 놀러 오는 마을 할머니들을 부러워하다가 좋은 꾀가 떠올랐다. 바로 할머니처럼 분장하고 마을로 가는 것~~ 작전 개시! 

바바야가는 빨랬줄에 걸린 옷을 훔쳐내어 할머니로 변장했다. 하지만, 커다란 귀를 가릴 수없어 난감한 바바야가는, 할머니들이 커다란 스카프를 두르고 다니던 게 생각나 완벽하게 변신 성공~ 이제 마을로 내려가면 되는 거야! ^^  

마을로 내려온 바바야가는 엄마가 일하는 동안 아이를 돌봐줄 할머니가 없는 빅터네 집으로 간다. 할머니는 빅터를 돌봐주고 잠자리와 먹을 걸 얻었고 빅터 엄마는 안심하고 일을 나가게 되었다. 바바야가 할머니는 빅터와 집안청소와 일을 마치면, 빅터를 데리고 숲으로 가서 숲의 전설과 신기한 이야기도 들려주고 노래도 불러주었다. 빅터와 바바야가 할머니는 서로 끔찍히 아끼고 사랑하는 사이가 됐다. 

어느 날 마을 할머니들은 아이들에게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바바야가 마녀가 아이들을 잡아먹고 주문을 걸어 아이들을 잡아가기도 한다고 겁을 주었다. 심지어 빅터가 말을 안 들으면 마녀가 널 잡아 먹을거라고도 했다. 겁에 질린 빅터는 울다가 잠이 들었고... 바바야가는 빅터가 자신의 참모습을 알게 될까봐 숲으로 돌아갔다. 사랑한다는 편지를 남기고... 

하지만, 할머니의 사랑을 잊지 못한 빅터는 매일 숲으로 가서 그리운 할머니를 떠올렸다. 그때 늑대가 나타나 빅터는 위험에 빠져 비명을 질러, 마을 사람들이 달려왔지만 아무도 빅터를 도와주지 못했다. 그때 바바야가 마녀가 나타나 빅터을 잡아 올렸다.

사람들은 바바야가가 빅터를 잡아 먹는다고 생각해 겁에 질렸다. 하지만 뽀뽀를 받고 바바야가의 품에 안긴 빅터는 바로 바바야가 할머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자신들의 잘못을 깨닫고 바바야가 할머니를 위한 잔치를 열었다. 

바바야가에게 꽃을 주고 빵과 소금도 가져다 주며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흥겹게 놀았다. 마을의 할머니가 바바야가의 손을 잡고 소리쳤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것만으로 남을 판단하는 사람들은 정말 바보야! 마음으로 느껴야 해!" 
'옳소! 옳소!"
시장이 맞장구 치자 모두들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바바야가는 사람들의 찬사에 답례하고 죽는 라까지 수많은 아이들을 정성껏 보살펴 주었다. 사람들은 바바야가를 존경하고 사랑해서 그때부터, 마녀 바바야가 아닌 바바야가 할머니로 불렀다.
인생의 경험에서 얻을 수 있는 진실을 담야낸 패트리샤 폴라코의 '바바야가 할머니'는 글밥이 좀 많아서 초등 저학년에 좋을 책이다. 사람을 판단하되 겉으로 드러난 것만 가지고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걸, 어려서부터 깨달을 수 있는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