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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가 좋아! ㅣ 국민서관 그림동화 1
로렌 차일드 글 그림, 박성희 옮김 / 국민서관 / 2000년 1월
평점 :
절판
영국에서 태어난 로렌 차일드는 다양한 콜라쥬 기법으로 독톡한 캐릭터와 장난기 넘치는 그림으로 어린이를 사로잡았습니다. 물론 어린이 뿐 아니라 부모님의 마음을 먼저 사로잡았지요.^^ 애완동물을 기르고 싶은 아이들 마음에 쏙 들 이 책을, 금붕어와 기니피그 열여섯 마리, 햄스터 두 마리, 거북이까지 모두 기르게 해 준 엄마 아빠께 드렸네요. 역시 관대한 부모님 밑에서 기르고 싶은 애완동물을 맘껏 키워봤기 때문에 이런 작품을 만들어냈는지도 모르죠.
찰리의 동생 롤라는 애완동물을 키우고 싶어하는데 사람들의 반응이 모두 달랐어요. 털이 많지 않을 것, 시끄럽지 않은 것, 바깥에서 키울수 있는 것, 헝겊 인형으로 된 것, 금붕어도 재밌다는 말까지 나왔지요.ㅋㅋ
하지만 롤라는 사자가 키우고 싶었어요. 사자를 길들여 서커스를 멋지게 성공하고 싶었지만... 사자는 간식을 좋아하고 롤라를 꿀꺽 삼킬지도 모른다는 할머니 말씀에 "앗, 무서워!"
양은 풀만 먹고 털옷도 짤 수 있으니 양을 키우려는데, 양은 흉내쟁이라 너를 졸졸 따라 다닐거라는 할아버지 말씀에 "아이 참, 흉내쟁이는 정말 싫어!"
늑대랑 문어랑 보아뱀에 박쥐까지 생각해봤지만, 모두 안되는 이유가 꼭 있어요. 짧은 문장과 그림으로 롤라의 마음을 잘 보여주네요. 아이들은 이런 간결성에 좋아하는가 봐요.
그러니까 롤라를 삼키거나 흉내를 내지 않고, 너무 시끄럽지 않은 애완동물을 찾아야 해요. 더구나 더러운 발자국을 내거나 롤라를 칭칭 감는다면 더더구나 큰일이죠.ㅋㅋ
가게 아주머니는 롤라를 삼키지도 않고, 발자국을 내거나 돌아다니지 않고, 소리도 내지 않는 것아 딱 하나 있다고 하네요. 그게 뭘까요? ^^ 아직까지는 진짜 애완동물이 아니라서 아무도 모른다는데 곧 애완동물이 되면 알 수 있겠죠.
부모가 애완동물을 키우고 싶어하는 아이의 마음을 받아주면서 스스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지혜를 배워야 하는데, 우리는 자칫 어른 기준으로 무조건 안된다고 하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보게 하네요. 성장기에 애완동물을 키우고 싶은 욕망을 많이 갖고 있지만, 그걸 실현시키기 까지는 험난하지요~ 가족간에 합의가 되었어도 실제 키우도록 허락하면, 애완동물을 키우며 약속한 것들이 지켜지지 않아, 결국은 모든 뒷치다거리를 엄마가 하게 된다는 걸 잘 알지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