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지와 빵집주인 비룡소의 그림동화 57
코키 폴 그림, 로빈 자네스 글, 김중철 옮김 / 비룡소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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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너무 복잡해서 처음엔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아이들이 좋아해서 수업에 꼭 넣는다. 물론 주제와 교훈이 좋아서 빼놓을 수도 없지만, 현명한 재판관의 지혜도 배우고 욕심쟁이 빵집주인이 당하는 게 통쾌해서 대리만족을 느낀다.ㅋㅋㅋ  

젊어서 여행을 많이 했다는 샌지, 부럽다~ ^^ 전설의 도시 후라치아에서 있었던 일이다. 마침 샌지가 묵는 숙소 1층엔 빵집이 있어 맛있는 빵냄새가 살살 올라왔다. 흠흠~



아침에 눈을 뜨면 아주 맛있는 빵냄새가 풍겨오는 게 좋았다. 샌지는 베란다에 나가 빵냄새를 맡으며 계피빵이란 걸 알아맞추곤 계피빵이 먹고 싶어 빵을 사러 갔다. 



순진한 샌지, 주인에게 빵도 사고 빵냄새를 맡았다고 말하자 벌컥 화를 내는 빵집 주인, 생긴 걸 보니 욕심이 덕지덕지 붙었구만~ㅋㅋㅋ 저녁에도 샌지는 빵냄새를 맡았지만, 아래서 주인이 올려다 보는 건 몰랐다. 하하~ 빵냄새를 잘 맡으려고 코에 장착한 저 도구는 장난이 아니구나~~ㅎㅎㅎ  



어느 날 저녁, 화가 난 빵집주인은 다짜고짜 샌지에게 도둑놈이라고 소리쳤다. 아침 저녁으로 샌지가 자기가 구운 빵냄새를 훔쳤다나 뭐라나~ 아니, 냄새가 올리오는데 그럼 숨도 쉬지 말란 말이야! 하긴 샌지는 냄새를 잘 맡기 위해 도구까지 장착했으니~ 변명의 여지가 없긴 하구나.ㅋㅋㅋ 글은 로빈 자네스가 썼지만, 그림을 그린 코키의 위트도 대단하다. 냄새를 맡기 위해 샌지의 코에 장치한 저 도구를 봐~ 나중에 나오는 친구들을 보면 알지만, 아마도 이 도구는 샌지가 발명한 게 아닐지도...^^ 우리 그림책에서 가장 아쉬운 게 바로 이런 센스다. 우리 그림책 작가들은 단순하게 내용을 보여주는 정도의 그림이라 빛나는 창의성을 찾기가 어렵더라는 것.ㅜㅜ



빵 냄새값을 내놓으라는 빵집 주인과 빵냄새는 저절로 올라오니까 훔친 게 아니라는 샌지, 결국 재판장에게 고소를 해서라도 값을 받아내겠다니 재판장에게 갈 수밖에!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다 들은 재판장은 내일 아홉 시에 다시 오라며, 샌지에게 은닢 다섯 장을 갖고 오라고 했다. 은닢 다섯 장이 빵냄새 값일까? 돈이 없는 샌지는 친구들한테 사정해 빌릴 수밖에...  샌지의 인간성이 나쁘지 않았는지, 거절하는 친구는 없었다. 신용으로 돈을 빌릴 수 있는 사람이면 됨됨이를 알 수 있지.^^  친구들이 돈을 주는 포즈도 다양하고 재밌어 이 장면을 한참 들여다 봤다. 마지막 친구는 발명품을 만드는 중일까? 샌지가 코에 장착했던 도구랑 닮은 데가 있는 듯... 코키 폴 마니아라면 다 알아 볼 마녀 위니의 등장도 압권이다.^^ 



돈은 빌렸지만, 샌지는 그 돈을 되갚을 능력은 없는데 뭔가 좋은 수가 있겠지? 다음 날 재판장한테 갔더니, 샌지가 가져온 은닢 다섯 장을 커다란 놋쇠 그릇에 던져 넣으란다. 왜, 왜, 왜? 


그저 돈이라면 소리만 들어도 좋다는구나~~ㅋㅋㅋ  

짤랑 
딸랑 
딸그락 
땡그랑 
떨그덕 

돈 소리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빵집주인의 표정이 압권이지만 언제까지 좋아할지 지켜볼 일이다.ㅋㅋ ㅋ

자~ 이젠 저 놋쇠그릇에 담긴 은닢을 주겠지, 기대하는 빵집주인에게 재판장은 뭐라고 했을까?^^ 



빵집 주인 표정을 보니 돈을 준 것은 아닌 듯...샌지는 너무 좋아서 웃음이 하늘을 찌르고... ^^
자~ 어떤 판정을 내렸는지 아시겠지요? 역시 현명한 재판장, 그 지혜로움이 돋보이는구나! 마치 우리 옛이야기에 나오는 현명한 사또나 탈무드의 지혜를 보는 듯하다.



은닢 다섯 장을 돌려받은 샌지, 돈을 빌려줬던 다섯 친구는 이렇게 될 줄 짐작했을까? 재판정을 나서니 돈을 받으려고 줄 서 있는 친구들~ ㅋㅋㅋ 발명하던 친구의 모습은 그 모습이 아닌데 어찌된 일일까?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코키 폴 그림 속에 담긴 위트와 유머에 복잡하지만 그림보는 재미가 최고다. 아이들도 그림보는 맛을 아는지 4년 전, 토요일마다 동화 읽어주러 갔던 2학년 교실에서 이 책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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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09-04-13 2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판장의 명판결을 보고 혼자서 한참 웃었던 책이에요. 코키 폴의 그림은 볼 때마다 새로운 것들을 찾아내는 재미가 있지요~ (코키 폴을 엄청 좋아하는 1인~ ^^)

순오기 2009-04-14 08:22   좋아요 0 | URL
코키 폴, 마녀 위니 그린 사람이죠?
다른 작품은 본 게 없어 모르겠네요.

마노아 2009-04-13 2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코키 폴 좋아해요~ 그림이 재밌어요. 이 책은 내용도 너무 좋더라구요. ^^

순오기 2009-04-14 08:23   좋아요 0 | URL
그림도 재밌고 내용도 좋지요~ ^^

메르헨 2009-04-14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코키폴인가? 했더니 역시나 그렇군요. 저기 위에 위니가 보이네요.ㅎㅎㅎ

순오기 2009-04-16 18:30   좋아요 0 | URL
하하~ 아무래도 작품마다 다른 캐릭터를 만들어내도 닮은 점이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