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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근깨가 어때서? - 별을 담은 책그릇 12
줄리안 무어 글, 이상희 옮김, 르웬 팜 그림 / 책그릇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영화배우 줄리안 무어가 썼다. 어쩌면 자기 이야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려서 주근깨가 있었지만 자라면서 없어지는 경우도 있고, 없어지지 않는 겨우도 있다. 요즘은 워낙 의술이 좋아서 레이저로 빼면 되니까 이런 고민 할 필요가 없는지도 모르겠다.^^
만화 캐릭터 같은 요 꼬마 아가씨가 딸기 주근깨라고 불린다. 자전거도 잘 타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지만, 놀리는 게 싫어서 주근깨를 없애려고 목욕탕에서 북북 문질러도 보고, 레몬즙도 바르고~ 마커펜을 칠하기도 했다.
별의별 짓을 다해봐도 없어지지 않는 주근깨, 없앨 수 없다면 감추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한 꼬마 아가씨, 얼굴을 온통 가린 마스크를 쓰고 학교에 다녔다. 친구들은 주근깨를 놀리지 않았지만, 자전거를 잘 타던 딸기 주근깨가 어디 있는지 몰랐다.
친구들은 모두 놀고 있는데 심심한 딸기주근깨는 그늘 밑에 앉아 있는데, 곁에서 아기가 귀찮게 했다. 동생 때문에 아가들이 어떻게 할지 다 아는 딸기주근깨는 귀찮게 하지 말라고 소리쳤지만 아기는 막무가내다. 짜증도 나고 얼굴에 뒤집어 쓴 마스크가 더워서 확 벗어버렸더니 아기가 까르르 웃었다. 왜 웃는지 알수가 없는데, 아기 엄마가 다가와 아기는 주근깨를 좋아한다고 알려줬다. 아줌마는 네 마음을 안다면서 자기도 주근깨가 많았는데, 자라면서 조금씩 없어졌다고 했다. 히야~~정말 없어질까?
딸기주근깨는 이제 더운 마스크를 쓸 필요도 없고 고민할 필요도 없으니 기분이 좋아졌다. 그때 친구들이 놀자고 찾아왔고... 친구들이 이렇게 많은데 까짓 주근깨가 대수겠어!ㅋㅋㅋ
여자 아이는 다른 꼬마들하고 똑같았어요. 주근깨만 빼면... 딸기주근깨도 자라서 어른이 되었는데 주근깨는 그대로였어요.ㅜㅜ
하지만, 이제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아요. 콩깍지가 씌어 주근깨도 보이지 않는다는 남편과 아들 딸 낳고 알콩달콩 행복하니까요.^^
주근깨 뿐 아니라, 자신의 외모가 마음에 들지 않는 어린이들이 읽으면 좋을 듯해요. 아무리 성형이 난무하는 시대라도, 생긴대로 살자는 모토로 사는 내겐 스스로 자존감을 갖는 게 더 중요하다 싶어요. 주근깨가 있던지 나처럼 작은 실눈을 가졌든지, 긍정적 마인드로 자신이 소중한 존재인 걸 깨닫는다면 아무 문제도 되지 않겠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도록 자존감 있는 아이로 키우는 것이 부모의 바른 역할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