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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술쟁이 내 동생 싸게 팔아요 ㅣ 어린이작가정신 저학년문고 10
다니엘르 시마르 글.그림, 이정주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2003년 캐나다 총독 아동문학상 수상작이다. 책 첫머리에 '날 팔아버리고 싶은 유혹을 잘 참아준 우리 오빠 알랭에게' 라는 글을 보니, 작가 '다니엘르 사마르'도 짐작컨대 어지간히 오빠를 괴롭힌 말썽쟁이였나 보다.^^
자라면서 심술쟁이 동생을 팔아버리거나 동생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안 해본 형제들이 있을까?ㅋㅋ 나도 남동생이 귀찮을 땐 그런 생각을 했었고, 우리 언니도 졸래졸래 따라 다니는 나를 떼어놓고 몰래 놀러가곤 했었다. 내가 낳은 우리 삼남매는 그닥 싸우지 않고 자라서, 동생이 없으면 좋거나 팔아버리고 싶었던 적은 없었다고 한다. 다 자란 지금도 동생이 있어서 좋고, 누나와 언니 오빠가 있어서 좋다고 한다. 난, 셋이나 낳아 준 엄마에게 감사하라며 마구 뻐긴다.ㅋㅋㅋ
오빠인 노아 파레는 여동생 조아 때문에 미칠 지경이다. 학교에 갔다오면 자기가 소중히 여기는 물건들이 다 망가져 있다. 미운짓만 골라 하는 동생은 혼이 나면 울고 불고 난리를 쳐서 엄마까지 돌게 한다. 조아느 태어날 때부터 빽빽 소리를 질러댔고 커갈수록 더 심해졌다. 조아는 심술쟁이 뿐 아니라 완전 사납쟁이다. 성에 안 차면 뾰족니로 닥치는 대로 물어 뜯는다. 정말 못 말리는 동생이다.
엄마의 애원으로 동생을 데리고 놀이터에 간 노아는, 50달러에 동생을 팔라는 아저씨를 만난다. '헐~ 이런 괴물을 50달러나 주고 사겠다고?' 솔직히 그냥 데려 간다고 해도 줄 판인데 아저씨는 60달러나 주겠단다. 노아는 동생이 망친 캐릭터 카드를 몽땅 새것으로 살 수 있는 돈이라 얼른 팔아버린다. 아마 엄마 아빠도 잘했다고 칭찬해 줄 거라고 생각하면서...
조아에겐 아저씨가 초콜릿을 사준다고 보내 놓고, 장난감 가게에서 캐릭터 카드를 몽땅 사버렸다. 동생을 팔아 돈을 받았다면서... 집에 돌아 온 조아는 귀찮은 동생을 착한 아저씨가 데려 갔다고 말한다. 엄마는 경악하고 아이가 납치, 유괴됐다고 경찰에 신고한다. 그제야 상황파악이 된 노아는, 다른 사람에게 동생을 주거나 팔아버릴 권리가 없다는 걸 알게 된다.
아빠가 달려오고 경찰관들은 조아를 데려간 상황을 묻는다. 초콜릿을 사준다고 했으니 초콜릿 가게를 돌아봤지만 본 사람이 없다. 아~ 이제 조아는 어떻게 될까? 나쁜 아저씨가 조아를 해코지할까봐 어른들은 걱정하는데... 이 책의 반전은 유쾌하다. 아저씨가 초콜릿을 안 사줬다면 사납쟁이 조아는 아저씨 코를 물어 뜯을거라며 코를 물려 병원에 온 사람이 있는가 찾아나선다.ㅎㅎㅎ
딱 한 사람, 코를 물려 응급실에 온 환자가 있어 범인을 쉽게 잡았다. 어린이를 유괴해 돈을 받고 외국에 팔아버리는 악당이었다. 범인의 주소를 알아낸 경찰은 현장을 급습했는데~~~ 우하하하하~ 우리의 주인공 조아는 방 한가운데 잠들어 있다. 범인의 코를 물어 뜯은 피를 입가에 질질 흘리고..... 노아는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깨우러 온 것처럼 동생의 코끝에 살짝 뽀뽀를 했다.
잠에서 깨어난 조아는 그 아저씨가 초콜릿을 사주지 않았다고, 오빠는 거짓말쟁이라며 난리가 났다. 발을 동동 구르고 소리치면 아무도 당해낼 수가 없다. 어른들의 요청으로 노아는 다시 놀이터로 데리고 나가야 할까?ㅋㅋㅋ
형제 자매, 남매간에도 유독 심하게 싸우는 아이들이 있다. 그런 아이들에게 이 책을 보여주면 노아처럼 동생을 팔겠다고 할까 봐 살짝 겁나지만, 그래도 똘똘한 아이들은 이 책이 하고 싶은 말이 뭔지 알아 채겠지? 설마 동생을 팔라고 가르치는 책이 있겠어! 동생을 팔아서도 안되지만 혹시 유괴범에게 잡혀도 조아처럼 유괴범을 물리치는 방법을 배웠겠지!ㅋㅋㅋ
동생이 귀찮은 아이들의 마음을 알아주는 책으로, 힘든 언니 오빠, 누나와 형의 마음에 공감해 주면서, 동생이 소중하다는 걸 유쾌하게 깨우쳐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