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e - 시즌 3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智識 지식e 3
EBS 지식채널ⓔ 지음 / 북하우스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EBS에서 방송되는 '지식채널e'를 시청하면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감동의 울림은 상당히 오래 지속된다. 배경음악과 영상이 어우러져 더 큰 감동을 주는 듯하다. 이렇게 영상으로 담아낸 우리 시대 이야기를 책으로 만나는 즐거움도 컸다. 부담스럽지 않은 짧은 분량이라 토막 시간에 어떤 곳을 펼쳐 읽어도 울림이 있는 책이다. 차례로 좌르르 읽지 않고 여기 저기 골라 읽으니 꽤 오랜동안 읽게 된다. 사진에서 받는 감동과 사건의 전후 배경을 알 수 있는 상세한 해설이 곁들여져 좋았다. 특히 용어나 어휘에 대한 개념을 확실히 알 수 있어, 개념 없다는 책망을 받는 요즘 젊은이들이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되겠다. 또 관련된 책을 소개해서 관심분야에 깊이 있는 독서를 유도하는 것도 좋았다.  

특히 일반책보다 가로폭이 좁으니 핸드백에 쏙 들어가서 갖고 다니며 읽기에 좋다. 알라딘에서 댓글을 최고 많이 달았다고 뽑힌 순오기, 그러느라 책에 집중할 시간이 있었겠어요?^^ 학교갈 때 핸드백에 넣고 가서 쉬는 시간에 짬짬이 읽거나 수업 마치고 바로 돌아오지 않고 책을 읽으니까 그래도 좀 읽게 되더군요. 하지만, 이 책은 아직 읽는 중이라 중학교 1학년 막내가 적어 둔 감상으로 먼저 올린다.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수업자료로 많이 활용하기 때문에 친숙해서 거부감 없이 접근할 수 있는 책으로, 연말연시나 졸업과 입학 시즌에 중.고등생이나 선생님들께 선물해도 좋을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세상을 보는 눈, 진실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질거라 생각한다.

쓰디 쓴 진실을 일깨우는 책  - 중학교 1학년 선민경 


지식 e 3권은 'homoartex', 'homoviolence', 'homoethiques'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 미술선생님이 종종 수업시간에 지식채널 e를 보여주시고, 가끔 시험에도 출제하시기 때문에 이 책이 반가웠다. 군데군데 아는 내용도 있어서 더 그랬다.

이 3권은 ‘사람’에 대해 말하는 듯 했다. 팀 버튼이나 화가 프리다 칼로 같은 우리가 알고 있는 사람들의 숨겨진 이야기나, 태평양 전쟁이 끝나고 일본에 남은 조선인들의 마을 우토로, 구직광고에 속아 북파된 사람들의 ‘Y 공작 프로젝트’, 언론의 자유를 지키려다 해직된  동아일보 기자들 이렇게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해주기도 한다.

내가 가장 충격 받았던 이야기는 ‘버튼을 누르지 않은 이유’라는 이야기였다. 이것은 스탠리 밀그램의 ‘권위복종 실험’에 대한 것이었다. 광고를 보고 온 평범한 실험 지원자와 학생이 칸막이를 사이에 둔다. 학생이 한 문제를 틀릴 때마다 15V씩 높아지는 전기충격들. 실험 진행자들은 모든 건 주최측이 책임지겠다며 계속 전기충격을 주라고 했다. 주최측은 450V까지 전기충격을 가할 수 있는 사람이 0.1%에 불과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참가자 중 35%만이 300V에서 명령을 거부했다. 난 이걸 보고 경악했다. 실험 전 예일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비인간적인 행위를 가할 수 있다는 질문에 ‘그럴수 없다’가 92%가 나왔었다. 그러나 결과는 끔찍했다. 어느 모로 보나 평범한 사람들이 300V이상의 전기충격을 학생에게 가했다. 내가 그 상황에 있었다면, 나는 과연 버튼을 누르지 않을 수 있을까? 아니면 주최측이 모두 책임지겠다는 달콤한 말에 나는 아무 잘못이 없다며 버튼을 누를까? 난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니, 그러지 않을 것이다.

지식 채널 e는 이렇게 쓰디 쓴 진실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우리에게 진실을 일깨워주는 훌륭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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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12-24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경이는 독후감을 어디다가 써요? 성주는 알라딘에 쓰는데 민경이는 공책에다가 쓰나요? 그게 궁금했어요. ^^

순오기 2008-12-25 16:06   좋아요 0 | URL
민경이는 방학에만 독서록에 정리했는데 중학교 가니까 수행평가만 독서록에 쓰고요, 보통때는 컴퓨터에 써놓으면 엄마가 알라딘에 올리는 것으로 끝내죠. 성주나 민경이나 엄마가 써라 하니까 반어거지로 한다죠. 책을 읽고 기록을 남겼을 때 용돈을 주거든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