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나라 딸기우유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5
이필원 지음 / 시공주니어 / 2005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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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흰우유보다 딸기 우유, 초코 우유, 바나나 우유를 좋아하는 것 같다. 사실 이런 우유에 딸기나 바나나 초코가 들어간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착색제나 향신료가 가미되어 색과 맛을 내기에 아이들이 좋아해도 썩 권하고 싶지 않은 우유다. 학교 급식우유도 아이들의 선호도 때문에 어쩌다 한번은 이런 우유가 나오기도 한다. 엄마들은 성장기 최고의 영양공급원이라는 믿음 때문에 우유를 권하지만, 실제 안 먹고 쓰레기통에 버리는 녀석들도 종종 있다. 엄마는 학교에서 먹는 줄 알고 열심히 우유값을 내지만, 아이는 거짓말과 더불어 먹을거리를 버리는 잘못을 범하게 된다. 무엇이든 억지로 먹이려는 건 부작용을 낳게 된다.ㅜㅜ

이 책은 우리 창작그림책으로 한국출판미술 공모전 대상 수상작이다. 판화로 제작해 색감을 내느라 고생했다는데 그림은 아이들이 호감을 가질 만하다. 구석구석 숨겨논 의미를 찾아내는 즐거움도 있다. 역시 그림책의 묘미는 이렇게 수수께끼를 발견하는 재미가 크다. 이 책도 출판미술 공모전 수상작답게 그림이 내용을 압도하는 느낌이다. 작가가 그림에 치중하느라 내용에 신경을 덜 쓴 것 같다고 할까? 그냥 그림에 숨겨 논 의미를 글로 풀어내어도 유치원기 아이들이 읽으며 깔깔 거릴 수 있었을 텐데~ 살짝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자꾸 들여다 보면 그 비밀의 열쇠도 발견할 수 있으리라. 아는만큼 보이는 거니까~ ^^

딸기우유를 너무나 좋아하는 베리는 암소 매애와 고양이 옹이를 데리고 마법사 엄마 아빠와 산다. 마법사 엄마 아빠라니~ 아이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을 만하다. 해리포터의 영향 때문인지 아이들은 마법의 환상을 현실에서도 실현하고 싶어한다. 우리도 어릴 때 그런 환상을 꿈꾸며 자랐지만, 상상으로 끝날 뿐 현실에서 이루어질거라 기대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환상이 현실에서 이루어지는 걸 보여준다. 이 책을 읽은 꼬마 독자들이 딸기우유를 만들겠다고 나설까봐 살짝 겁난다.^^

아침마다 딸기우유를 숨겨두고 베리를 깨우는 엄마 아빠, 베리는 거의 다 찾아내지만 하루는 도무지 찾을 수가 없었다. 왜~ 못 찾았을까? 해답은 글이 아닌 그림 속에 숨어 있다.ㅋㅋㅋ



온 집구석 냉장고까지 뒤져도 찾을 수없던 베리는 드디어 딸기우유를 직접 만들기로 한다. 아빠의 마법책에서 '딸기우유 만들기'를 찾아보고 이정도 쯤이면 나도 만들수 있다 자신감이 생겼다. 하지만, 거의 다 만들었을 때 그만 말썽쟁이 매애가 홀딱 먹어버렸다.



이런 이런~ 하지만 다른 방법으로 만들기로 한다. 딸기를 심고 물을 주고 주문을 외우면 곧 아주 많은 딸기우유 열매가 열릴 거라고... 오홋~ 그러나 매애가 나무를 흔들어 버려서 그만 마법이 풀려버렸다. 단념하거나 포기할 줄 모르는 베리는 이번엔 딸기우유 샘을 찾아 나섰다. 딸기우유 샘을 발견한 베리, 하지만 기쁨도 잠시 이미 매애가 죄다 마셔버렸기 때문이다.ㅜㅜ 이런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매애녀석~ 베리는 너무 속상해 엉엉 울다가 지쳐 잠이 들었다.



잠에서 깨어난 베리는 그만 눈이 휘둥그레~ 매애의 온몸이 빨개져서 빨간 젖을 짜내기 시작했거든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녀석이라고 생각했는데 드디어 매애를 위해 딸기우유를 짜내다니 대단해요 대단해. 베리는 이제 딸기우유를 만들거나 찾아낼 필요도 없이 긴 빨대만 있으면 오케이!^^



작가가 전화를 받으며 딸기우유 팩에 끼적였던 그림이 모티브가 되어 한편의 그림동화로 태어났다는 후기를 보며, 우리 아이들의 환타지도 그냥 묻어버릴 게 아니라 멋진 작품으로 승화될 수 있도록 격려하고 부추겨야 될 일이라 생각했다. 우리 창작그림동화가 많지 않은데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내도록 공모제와 지원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딸기우유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꿈 꿀만한 환타지 그림동화를 보고 아이들은 제각각 환상동화를 쓴다고 공책에 끼적거렸다. 아이들이 꿈꾸는 상상의 세계를 그림이나 글로 자연스럽게 풀어낼 수 있도록 부추기는 창작동화를 많이 읽으면 좋을 듯하다. 특히 우리 작가들의 창작동화를 많이 사랑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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