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을 위한 철학통조림 매콤한 맛 1318을 위한 청소년 도서관 철학통조림 1
김용규 지음, 이우일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오늘 교육청 논술대회에 나가는 민경이가 선정된 도서라서 읽고 정리했다. 이런 책은 읽기 싫다고 지레 겁먹더니... 어제 학교에 가져가 틈틈히 읽었고 나머지는 한밤에 다 읽고 정리 해 놓았다. 후기를 보니 재미있게 읽은 모양이다. 이 시리즈로 '달콤한 맛'도 있는데 급호감을 갖는다.^^  아침 8시까지 학교로 오면 담당선생님 차로 간다는데, 솔직한 네 생각대로 잘 쓰고 오렴~ 민경 아자아자!!

철학이란 꼼꼼히 따져보는 것       -중1 선민경-

이 책은 약속은 왜 지켜야 하나, 거짓말은 언제나 나쁜가? 이기주의는 과연 나쁜가? 아홉 사람을 위해 한 사람이 손해 보지 않을 방법은 없나? 등 언제나 당연하다고 더 이상 생각해 보지 않았던 질문들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난 애초에 이런 철학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괜히 헷갈리게 만들고 순 말장난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 책은 일상생활에서 볼 수 있는 사례부터 시작해서 궁금증을 유발한 뒤, 점점 깊은 이론으로 들어간다. 철학가인 아빠가 궁금증 많은 딸의 질문을 천천히, 이해심 있게 설명해 준다. 난 특히 이 말이 마음에 들었다.

‘철학이란 단지 꼼꼼히 따져 보는 것이란다.’
‘물음표와 느낌표를 자꾸만 주고받으면서 잘못된 상식을 깨뜨리는 일, 그것이 바로 철학이란다.’

 

꼼히 따져보기만 하는 것이 철학이라니,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어려운 말과 이론은 감수해주겠다고 생각하며 책을 읽었다. 내가 이 책에서 놀랐던 것은 ‘착한 사람이 손해 보지 않을 방법은 없나’에서 나온 죄수 딜레마 부분이다. 이 죄수 딜레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든 여러 개의 프로그램들을 서로 200번식 대결시켰는데, 모두 우승한 것이 가장 짧고 간단한 ‘팃 포 탯’이라는 프로그램이었다. ‘보복’, 또는 ‘욕에는 욕’이라는 뜻을 가진 이 팃 포 탯은, 처음에는 이타적으로 협조하되, 그 후에는 상대편이 이전에 취했던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움직이라는 것이다.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프로그램이었다. 결국 지는 것은 처음에 한 번 뿐으로, 결과적으로 이기적인 방법보다 나은 것이다. 성서에서는 한 쪽 뺨을 맞으면 한 쪽도 내주라, 속옷을 원하면 겉옷도 내주라 등 어찌 보면 자기 자신조차 챙기지 않는 것 같은데, 이 ‘팃 포 탯’ 전략은 자신도 챙기고 이기적인 사람도 혼내주고, 이타적인 사람과는 돕고 지내 가장 똑똑한 방법인 것 같다.

예부터 수많은 철학자가 있어왔다. 칸트, 니체, 아리스토텔레스, 키케로 등등.. 이들이 각각 저마다 이론을 내세우고, 그것을 실현시키려 애 써왔다. 철학이란 게 특성상 사람의 생각에 달린거니 어쩔 수 없지 싶다. 그러나 이토록 많은 사상과 주의에 싸여 있으면 이 말도 맞는 것 같고, 저 말도 맞는 것 같아 헷갈린다. 그래도 문제마다 꼼꼼히 생각해 보고,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리면 그것이 자신의 철학 아닐까? 언젠가 꼬마 철학자가 될 나의 모습이 떠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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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08-11-07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고등학교 윤리 교과서에 줄줄이 나온 철학자들과 그 이론에 질렸던 기억이 나요.
민경이가 쓴 글을 보니 민경이는 그런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네요. ^^
민경이, 논술대회 잘 다녀왔지요?

순오기 2008-11-08 10:14   좋아요 0 | URL
선생님들이 재미있게 가르치면 되는데~ 너무 졸립게 가르친단 말이죠.ㅜㅜ
논술대회 잘 마치고 왔는데 결과는 기다려봐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