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어딘가에 우리 집을 묻던 날 사계절 1318 문고 35
로버트 뉴튼 펙 지음, 이승숙 옮김 / 사계절 / 2005년 11월
평점 :
절판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의 후편이다. 엄마는 아직 못 읽었고, 중학생 남매만 읽었다. 중1 민경이의 독후감으로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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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의 2부로 아버지가 죽은 뒤의 이야기다. 로버트는 처음엔 잘 해가는 듯싶었다. 이웃인 벤 아저씨를 도와주고, 농장의 융자금 12달러도 제대로 갚는다. 그걸 보면서 굉장히 안도했었다.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잘 해 나가는 구나’ 하고. 끝까지 잘 해서 몇 년 뒤에는 농장의 빚도 갚고, 꿋꿋하게 살았으면 하고 바랬다.

하지만 그 후로 안 좋은 일이 계속 일어난다. 집안에 하나뿐인 황소인 솔로몬은 죽고, 암소인 데이지는 늙어서 사료공장에 팔게 된다. 가뭄이 들어 로버트, 엄마, 이모가 양동이에 물을 담아 옥수수에 붓기까지 했지만 결국 수포로 돌아간다. 이런저런 일들이 겹쳐 로버트는 융자금을 갚지 못하고, 세금도 내지 못한다. 역시 아직은 어린아이인데다가 안 좋은 일이 줄줄이 몰아닥친 때문인 것 같다. 운이 안 좋은 걸까, 아니면 이렇게 될 운명이었을까?

이런 일들에도 로버트는 꿋꿋이 조금씩 성장했다. 베키 리와 키스도 했고, 사슴 사냥에 나가 죽을 뻔 한 뒤로 교훈도 얻는다. 친구와 둘이서 죽어라 놀려댔던 오어 선생님께도 사과 한다. 그래도 역시 시골 인심이다. 이웃들이 조금씩 도와주는 걸 보면. 일이 힘든 만큼 서로 더 챙겨주는 것 같다.

로버트는 열심히 일했지만, 결국 빚을 갚지 못하고 농장은 뺏기게 된다. 로버트가 일하던 퍼거슨 씨의 상회 위층에서 살게 돼 그나마 다행이다. 살 데는 있으니 말이다. 아버지는 로버트가 꿋꿋이 돈을 벌어 농장을 펙 가족의 소유로 만들길 원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건 무리였던 것 같다. 나도 로버트가 빚을 다 갚고 성공하길 원했지만, 그건 그저 행복한 동화를 바랬던 것 같다. 이 이야기는 실제 있었던 이야기이므로, 좀 더 현실적인 결말로 끝난 것 같다. 그래도 서로 간에 돕는 따뜻한 사람들과 많이 자라난 로버트의 모습이 보는 동안 흐뭇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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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08-08-16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장력 좋네요.저는 중 1때 이렇게 못 썼을 것 같은데...

순오기 2008-08-17 09:46   좋아요 0 | URL
줄거리 정리한 수준인데요~
님이 지금 쓰는 글을 보면 어릴때부터 탁월했을거라 생각되는걸요.^^

노이에자이트 2008-08-17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칭찬해주면 프로펠라 돌리면서 저 혼자 높이 높이 대기권 밖까지 올라갑니다.

순오기 2008-08-17 20:11   좋아요 0 | URL
하하~ 대기권 밖으로 나갔다 제자리로만 돌아오세요!^^

bookJourney 2008-08-17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경이의 글은 볼 때마다 감탄하게 됩니다.
울 아들넘은 민경이 나이가 되어도 이렇게 쓸 것 같지 않아요. 님께 온라인 특강을 받으면 좋겠어요~ ^^

순오기 2008-08-17 20:13   좋아요 0 | URL
방학내내 빈둥거리고 읽기만 했지 하나도 안 써서~ 특단의 조치로 선불 1만원 하사하고...한편 읽고 쓰면 용돈 천원이거든요.ㅋㅋ
용이는 지금도 잘 쓰고 있잖아요~~ 저는 애들 글쓰기 지도 별로 안해요. 그냥 솔직하게만 써라~~ 가 전부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