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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해를 먹고 있어요 ㅣ 미래그림책 28
에릭 거니 그림, 루스 선본 글, 주영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4년 3월
평점 :
절판
누가 해를 한 입 베어 먹었다는 암탉의 호들갑스런 뉴스로 농장 식구들은 발칵 뒤집혔어요. 암탉, 수탉, 오리, 돼지, 염소에게 소식이 전해지고 허둥지둥 달아나는 설정은, 동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모습이라 신선함은 없지만 아이들은 점층적 이야기 구조에 재미를 느끼지요.^^ 달려가는 그림과 어우러진 '날개를 치면서, 허둥지둥, 깃털을 휘날리며, 푸드덕 푸덕' 하는 묘사는 상황의 긴박함을 잘 나타내고 동물들의 경악스런 표정은 웃음을 선사하지요.^^
모두들 해가 없어지면 어떡하지? 어떡하지? 난리를 떨고 있을 때 등장하는 여유있는 목소리,
"조용히 일식을 지켜보는 게 어떨까? 설마 일식 구경을 놓디고 싶지는 않겠지?"
달이 지구와 해 사이에 일어나는 아주 드문 일이라며 지식을 자랑하는 자뻑 거북이가 등장하지요.
해를 점점 검게 가리는 달 그림자, 지금 달이 지구와 해 사이에 들어와 나란히 한 줄로 서 있는 거에요.
모두들 해가 영영 사라지는게 아닐까 걱정할 때, 얄따란 해 조각이 다시 나타나 다시 점점 커졌어요. 하늘은 점점 밝아졌고~ 이제 달이 지나가고 있는 거에요. 해는 그냥 제 자리에 있었고요.
"해님 만세!"
"크고 멋진 해님 만세!"
"오, 세상에! 아무도 해를 먹지 않았구나."
농장 동물등는 모두 제자리로 돌아가 하던 일을 계속하지요. 염소는 풀을 뜯고, 돼지는 진흙탕에 들어가고, 오리는 염소에서 물놀이를 하고, 수탉은 울타리에서 목소리를 가다듬고, 암탉은 푸드덕 푸덕 날개를 치며 바닥에 떨어진 옥수수를 콕콕 쪼아 먹었지요.
한여름의 해님이 너무 뜨거운 이런 일식이라도 일어나서 잠시 해님을 가려줬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요. 어린이에게 일식을 설명하는 재미난 동화로 맨 뒤에는 일식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어요. 무더운 여름 건강하게 잘 보내는 지혜가 필요할 때, 다들 건강 관리 잘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