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려 줘, 내 모자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62
우메다 슌사쿠 글. 그림, 김난주 옮김 / 시공주니어 / 200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들은 이름이나 신체적인 조건을 들어 놀려먹는 걸 즐긴다. 악동들의 놀려먹기가 잘 드러난 작품에서 뭉클한 사랑을 발견한다. 그림도 마치 아이들이 그려댄 것처럼 만만해보인다. 목탄에 수채 그림이라 따뜻한 느낌이다. 할머니의 뜨거운 사랑에 가슴이 뭉클 파도가 출렁인다.

머리에 동전만한 구멍이 있어 동무들에게 놀림당하는 나는, 머리에 흉터를 만든 게 할머니라서 슬퍼하실까 봐 흉터로 놀림 받았다는 말은 하지 못한다. 할머니는 잘 보이지 않는 눈으로 돋보기를 쓰고 모자를 떠 주셨다. 하지만 다음날 녀석들은 또 모자를 벗겨 던지며 놀려댔다. 모자를 쓴다고 빵구가 가려지냐며... 나쁜 녀석들, 씩씩거리며 집에 돌아와 할머니 앞에 모자를 팽개치며 하지 말았어야 할 모진 말을 뱉는다.
"다 할머니 때문이야! 내 머리에 난 흉터, 다 할머니 때문이라고! 이런거 필요 없어!"



그날 밤, 어쩌다 내 머리에 흉터가 생겼는지 아빠한테 들었다. 갓난 아기때 유모차에 태우고 산책하다 갑자기 달려든 오토바이를 피해 유모차를 밀어내고 할머니는 오토바이에 치었다. 그래서 아기는 머리에 상처만 나고 탈이 없었지만, 할머니는 한쪽 눈을 못 쓰게 되었다는 것을... 아빠는, 네 상처는 할머니의 사랑과 용기의 상징이라고 덧붙였다. 그날 밤, 베개를 들고 할머니 방 앞에서 녀석은 사랑을 고백한다. ^^
"할머니...... 나, 할머니랑 같이 자도 돼요?" 

이제는 동무들이 놀려도 울거나 할머니에게 화내지 않는다. 녀석들이 은행나무 위로 던진 모자를 돌려 받기 위해 싸움을 한다. 아무리 걷어차이고 나뒹굴어도 요지 녀석의 손을 놓지 않고, 기어이 항복을 받아낸다. 하지만, 요지는 나무에 오를 줄 모른다고 울어버린다. 할머니의 사랑을 확신한 녀석은 나무에 올라 모자를 내려 올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쳐 둘러섰던 아이들의 도움으로 나무에 오른다.



모자를 찾아 쓴 녀석은 씨익~ 웃음을 짓고... 다리가 후둘거려 내려올 수 없는 녀석을 위해 동무들은 사다리를 찾아 온다. 놀려대고 싸우던 녀석들이 화해하고 서로 돕는 모습에 빙그레 미소가 나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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