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하 창조질서 거슬려서는 안 돼
-서울대 김정욱 교수 운하의 문제점 지적
박성진 기자 lovepsj@allthatnews.co.kr
2008년 06월 22일 (일) 17:27:25
환경파괴로 인해 지구촌 곳곳에서 자연재해가 증가하는 등 몸살을 앓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한반도 대운하라는 정부 정책을 놓고 찬반 논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대운하의 문제점을 짚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생명의 강지키기 기독교행동은 19일 창천감리교회서 ‘한반도 대운하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대운하에 대한 정부정책을 조목조목 설명하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날 강사로는 서울대 환경대학원의 김정욱 교수가 나섰다.
김 교수는 대운하는 창조질서를 거스르는 정책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한반도 대운하는 한반도의 강이라는 강은 모두 운하로 만들어 연결하겠다는 사업이며, 남한에 경부운하를 비롯해서 12개 운하와 북한에 5개 운하를 합하는 총 3,100여 km를 잇는 거대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그 중에 어느 정도 구제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사업은 경부운하 밖에 없으며 이것도 정당한 법적 절차를 무시하면서 현란한 홍보자료를 만들어 국민들을 현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부는 운하 건설이유로 2020년까지 물동량이 2-3배로 늘어나기 때문에 물류해결이 시급하다는 것과 너무 비싼 물류비를 해결하기 위해선 친환경적인 운하를 건설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는데, 어느 하나 설득력을 갖고 있지 않으며 허점투성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홍보 자료를 바탕으로 조사해 봤는데 현실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운하로 물류혁명을 이루겠다는 말을 하지만, 운하는 기차와 자동차, 비행기가 등장하기 전인 19세기까지는 교통수단으로 큰 역할을 했다”며 “지금은 사양길을 걷고 세계적으로 운하 물동량은 계속 줄고 있으며 유럽과 반도 나라들의 운하물동량은 0%로 줄었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 제일의 운하도시 세인트루이스는 19세기 말까지 중서부 제일의 도시로서 미국 최초로 올림픽과 세계박람회를 개최하는 기염을 토했으나 지금은 다니는 배도 별로 없는 심심한 도시로 전락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경부운하가 본보기로 삼고 있다는 독일의 엠디 운하도 방문해본 결과 부두들은 다 텅텅 비어 있었고 관광객은 자신들 뿐이었다”며 정부는 국민을 속이지 말라고 비판했다. 또 한국의 물동량이 가장 많은 곳은 부산항이 아니라 인천공항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몇몇 교수 등 전문가들을 내세워 학문을 왜곡하면서 까지 국민을 현혹하지 말라며, 지금 현재 운하터미널 예상 지역에 ‘대운하 부동산’들이 성행하며 땅값만 오르고 있다면서 운하계획에 따른 피해가 예상된다고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 외에도 세부자료를 영상으로 보이며 경제성, 안전성, 환경성, 타당성, 문화성, 투기성 등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거슬러 재앙을 초래해서는 안 된다”며 “한반도에 흐르는 강들은 대통령의 소유도 아니며, 혹세무민하는 정치가, 곡학아세하는 학자들과 몇 사람 부자 만들어 주기 위해 흐르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강은 이 땅에 사는 모든 사람들과 미래 후손들, 그리고 모든 생물들을 위해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기에 창조질서에 맞게 가꾸고 지키는 것이 기독교인들의 사명이다”는 말로 대운하를 바라보는 기독인들의 인식의 변화를 요구했다.
한편, 20일 대국민 담화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대선 제1공약이었던 한반도 대운하 사업도 국민이 원치 않으면 하지 않겠다”고 밝혀, 정부가 추진하고 있던 대운하 태스크포스(TF)팀이 해체 순수를 밝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