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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가 줄을 타고 올라 갑니다 ㅣ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7
조미자 지음 / 시공주니어 / 2006년 7월
평점 :
유치원기 아이들이 즐겨부르는 노래를 생각나게 하는 책이다. 작가도 그 노래를 생각하며 이야기를 지어냈다고 밝힌다. 자아~ 동심으로 돌아가 흥얼거리며 손가락 유희도 즐기고, 이 책을 읽어도 좋겠다. 아니 저절로 그렇게 된다. ^^
'거미가 줄을 타고 올라갑니다. 거미가 줄을 타고 올라갑니다.
비가 오면 끊어집니다. 해님이 반짝 솟아 오르면~
거미가 줄을 타고 내려옵니다. 거미가 줄을 타고 내려옵니다'
'거미가 왜 줄을 타고 올라갔을까" 를 생각하며 어린시절 동무인 강아지, 고양이, 사자, 거미의 캐릭터를 만들고, 작은 파티가 끝난 뒤 일어나는 상황을 담았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거미와 고양이, 강아지와 사자라니? ^^ 완전히 캐릭터 설정부터 꼬마 독자들의 상상을 유발시킨다. 게다가 그들이 2층에 두고 온 초코케익과 이불, 피아노를 가지러 거미줄을 타고 올라갔다가, 그것들을 가지고 내려온다니 말이 되냐고요? 그 무거운 피아노를 어떻게 거미줄에 싣고 내려올까요?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14960143374978.jpg)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14960143374979.jpg)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설정이지만 아이들은 그래서 좋아한다. 상상이란 현실에서 불가능한 모든 걸 가능하게 하니까. 서로 도우면 어려운 일도 해결할 수 있고, 또 고마운 마음에 거미를 위해 다시 작은 파티를 열어주는 동무들의 마음도 예쁘게 공감된다.
빨간 바탕의 식사 장면에서 '어어~ 이거 어디서 본듯한 그림인데~ ' 라고 생각했는데 마티스를 흉내낸 거라고 뒤에 설명이 나와서 웃었다. 나는 잘 모르지만 현대 화가 호크니의 그림도 창 밖 풍경으로 배치한 센스가 돋보였다. 어린이들은 모르지만 어른들이 요런 걸 발견했다면 뿌듯해질 수 있다.
그림이 위주로 되어 글은 한 면에 서너 줄 정도 나오니까, 이야기를 연결하는 역할만 하기에 유치원기 아이들이 읽기에도 부담없고 상상은 맘대로 펼칠 수 있어 좋겠다. 자기만의 캐릭터를 그려보거나 거미줄과 관련한 독후활동을 해도 좋을 것 같다. 거미, 강아지, 고양이, 사자 그림을 보면 아이들이 '나도 이렇게 그릴 수 있어!' 라고 소리칠 거 같지 않나요?^ ^ 독창적인 캐릭터로 멋지게 이야기를 지어낸 우리 창작동화에 후한 점수를 줘도 될 듯하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14960143374974.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