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감격스러운 어조로, 약간 눈물도 글썽이며)

너희들이 태어나던 해에 우리나라 남쪽에서

아주 불행한 일이 있었단다.

어떤 욕심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아무런 죄도 없는 많은 사람들을 총으로 칼로 죽였단다.

그 후에도 그 일을 다른 곳에 알리고자 한 사람

그 일이 잘못되었다고 말한 사람들이

계속  피를 흘리면서 죽어갔단다.

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아

이제 정부에서 그 공로를 인정하고

그날 이후 희생된 넋들을 기리기 위해

오늘부터 기념일로 제정하기로 했단다. 얘들아

 

(멀뚱멀뚱한 표정으로)

선생님! 그럼 내년부터 5월 18일날 놀아요?

 

 

 

 

--------------5.18이 기념일로 제정된 해의 교실풍경이리라.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초등2학년 아이가 내린 정의에도 '공부도 하는 날이다'라고 있었다. 자아~ 죽은자들이 뿌린 씨앗의 달콤한 열매를 먹으면서도 우리는 누군가 한알의 밀알로 죽어주었다는 것은 잊는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일상에서 문득 스쳐오는 한줄기 바람에 누군가 한알의 밀알이 되었음을 기억해준다면 그것으로 족하리라!!

자아~ 감정을 수습하고 일상으로 복귀하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