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10시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마지막 순서는 '님을 위한 행진곡'이었다. 한때는 이 노래만 부르면 눈물이 줄줄~~~ 흐르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젠 울컥~ 눈시울이 촉촉해질 뿐이구나!
오늘 책으로 만나는 5.18 페이퍼를 쓰기 전, 네이버에서 자료 검색해 '님을 위한 행진곡'이 불리게 된 사연부터 올린다.

 
1982년 2월 20일 광주 망월동 구묘역에서 한 쌍의 결혼식이 열렸다. 신랑은 5월 27일 새벽 계엄군의 총에 맞아 사망한 윤상원, 신부는 그와 함께 들불야학 강학으로 활동하다 비명에 간 박기순이었다. 이들의 영혼결혼식에 한 곡의 노래가 불려졌다. 1980년대 내내 운동권이 모인 곳이라면 어느 자리에서라도 빠짐없이 불려졌던, 운동권의 제2의 애국가 ‘님을 위한 행진곡’이었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동지는 간 데 없고 깃발만 나부껴

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이 노래는 백기완이 1980년 12월 쓴 시 ‘묏비나리’를 황석영이 노랫말로 바꾸고, 김종률이 작곡한 것이었다. 이후 이 노래는 테이프에서 테이프로 전해지며 전국으로 퍼졌다. 그리고 앞서서 간 사람들의 뒤를 따라 산 자들도 일어서기 시작했다. 1970년대 초 김민기의 ‘아침이슬’에서 시작하여 노래패 메아리를 거치면서 조직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한 이 땅의 노래운동은 1980년대 민중문화예술운동의 가장 대중적인 흐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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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5-18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래예요. 음질이 많이 나쁘지만..;;;
한 동안 '타는 목마름이여'를 들을 때 뜨거운 게 콱! 치솟곤 했어요. 더불어 생각나네요.

순오기 2008-05-19 02:02   좋아요 0 | URL
노래를 올려줘서 고마워요~~~~
언제 들어도 뜨거움이 치솟아야 하는데, 저도 많이 무디어진 듯해요.
그래도 님을 기리는 마음은 변함없어요~~~ 새 날이 올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전호인 2008-05-18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래와 가락의 차이가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모두가 갈망하는 혼이 담겨 있는 가락이라고 부르고 싶어요. 언제 어디서나 평범한 사람들에 의해 불려지지만 결코 평범하고 단순한 생각으로 부를 수 없는 혼이 있어요. 부를 때마다 소망의 간절함을 담아 부를 수 밖에 없었기에.........

순오기 2008-05-19 02:04   좋아요 0 | URL
내게도 뜨겁게 불렀던 청춘이 있었음을 기억합니다~~
혼을 담아 부르는 님을 위한 행진곡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