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어머니독서회의 토론도서는 '아름다운 위인전'이었다. 위인의 기준을 새롭게 정립한 책으로, 신분을 막론하고 이타적으로 산 사람이 마땅히 위인의 반열에 들어야 한다. 이 책을 읽고 한겨레아이들의 '숨은 역사 찾기' 시리즈에 급호감이라 나머지 책도 사보기로 했다. 알라딘에는 초등 5~6학년으로 분류되었지만 역사를 좋아하고 자주 접하는 3학년 이상이면 즣을 것 같다.
음, 위인의 선두주자 이순신. 이순신의 후손이기에 더 보고 싶은 책이다.^^
한국 사람이라면 '이순신'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그렇다면 이들의 이름은 어떤가? 나대용, 정걸, 어영담, 이봉수, 정사준, 이운룡, 이억기. 아마 임진왜란과 이순신에 대해 어지간히 관심이 없다면, 전부 처음 보는 이름일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없었다면 이순신의 빛나는 승리도 없었다.
거북선을 실제로 설계하고, 제작을 지휘한 이는 나대용 장군. 조선 최고의 해전 전문가 정걸. 바닷물의 흐름을 귀신같이 파악하는 어영담. 조선 수군의 화력을 책임진 염초 제조 기술자 이봉수. 조총을 연구해 그것보다 뛰어난 정철총통을 만든 정사준, 한산대첩을 승리로 이끈 천재 전략가 이운룡, 이순신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자신의 목숨을 걸고 그를 구해낸 전라우수사 이억기.
이들 일곱 명의 업적을 되새기노라면 '리더'로서의 이순신의 능력에 감탄하게 된다. 풍전등화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 세계해전사에 빛나는 승리를 일구어낸 이순신의 위대함은 신분에 상관없이 실력 중심으로 사람을 뽑아 쓴 인재등용과 그들의 재능을 발휘하는 데 도움을 아끼지 않은 데에 있다. '역사'는 절대로 한 사람의 힘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알라딘 도서소개>
이 책은 이순지, 정초, 이향, 김석문, 홍대용, 지석영 등 우리 과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6명의 인물을 중심으로, 독자를 500년 전 과학의 세계로 안내하는 어린이 과학책이다. 당시 화두가 되었던 과학 이론의 핵심이나 동서양 자연철학의 근본적인 차이점을 깊이 있고 알기 쉽게 다루었다.
조선 사람하면 갓을 쓰고 넓은 도포를 휘날리는 모습을 떠올리기 쉽지만, 500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의 과학 기술은 서양보다 뛰어났다. 역사상 유래를 찾기 힘든 천문.기상 관측 기록이나, 천체 관측을 위해 발명한 정교한 기기들이 이를 입증한다.
'조선의 과학자들'은 서양의 지동설보다 한발 앞서 '지구가 스스로 돌고 있다'는 우주 이론 또한 발견해 냈다.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을 내놓고, 갈릴레이가 “그래도 지구는 돈다”고 말했을 때, 동양의 작은 나라 조선에서도 우주와 자연의 비밀을 하나둘 풀어가고 있었던 것.
돈과 명예를 거머쥐기보다는 한 나라의 일꾼으로 백성을 돌보아야 했던 과학자들, 개인의 연구 업적보다 백성을 배불리 먹이고 편안케 하는 데 관심을 두었던 조선의 과학자들을 통해 서양 과학의 우수성을 배우고 익히느라 경외시 했던 우리 과학의 역사를 들여다본다. <알라딘 도서소개>
주강현 박사가 어린이를 위해 쓴 독도 이야기. 제목에 등장하는 강치는 독도에 살았던 우리나라 토종 동물로, 생물학자들 사이에서는 바다사자로 알려져 있다. 가죽을 얻기 위해 마구잡이로 잡아들인 일제시대 이후 이런 강치는 멸종되었다.이렇듯 강치는 슬픔과 분노를 간직한 독도의 상징이다. 강치를 소개하는 것을 시작으로 독도의 이야기를 차분하게 들려준다.
독도와 동해를 둘러싼 한일간 갈등이 끊이지 않는다.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구호성 외침 이전에 숙지해야 할 사실들이 책에 기록되어 있다. 독도의 지형, 기후, 생태, 역사, 경제, 자원 및 가치 등을 구체적으로 기록했다. 또 독도의 어머니라 할 수 있는 울릉도도 이야기한다. 두 섬의 긴밀한 관계를 살펴볼 수 있다.
옛 문헌과 지도를 통해, 그리고 우리의 역사를 통해 조상들의 독도 인식을 살펴볼 수도 있다. 우산국을 복속시켰던 통일신라, 울릉도와 독도를 개척하려 했던 고려시대, 왜구들과 전쟁을 치른 조선시대, 그리고 일본과 본격적인 영토.영해 다툼을 벌인 현대사까지 한국사와 함께 독도사를 이야기한다.
17세기 고지도에서 우리 바다 이름을 직접 찾아보고, 네티즌의 힘으로 바다 명칭을 바꾼 '내셔널 지오그래픽' 지도를 비교해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다. 세계지도에서 '동해'라는 이름을 지켜내는 일과 독도 주변 바다에서 주권을 행사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끼게 된다. 작가는 어린이들에게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해양 주권의 의미를 설명하면서, 육지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날 것을 당부한다.<알라딘 도서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