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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생님은 괴물 ㅣ I LOVE 그림책
마이크 탈러 지음, 자레드 리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8년 2월
평점 :
우리 선생님은 어떤 분일까?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부모나 아이에게 제일 큰 관심사일 것이다. 이제 입학한지 한달이 되어가니 선생님에 대한 불안이나 공포는 많이 가시지 않았을까? 입학하기 전 이 책을 읽었다면 그런 불안심리를 진즉 떨쳐버릴 수 있었을 텐데, 뒷북치기 같지만 아직 그런 불안을 떨치지 못한 어린이가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면 좋겠다.
검은 그림자로 불안과 공포를 조성하는 표지는 깜짝 놀란 아이들 마음을 잘 잡아낸 듯하다. 그런 불안과 공포가 극도의 긴장감을 더하며 선생님을 괴물로 그려내고 있다. 우리 아이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엽기행각의 그린선생님은 과연 어떻게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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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겅질겅 씹은 종이를 던진 프레디는 선생님이 내뿜은 불에 사라져버리고, 입냄새가 고약하다고 낄낄거린 에릭의 머리를 돌려 빼 지구본 대에 끼워 놓는 그린선생님, 헉~~ 이럴수가! 어린독자들의 불안을 덜어주는 게 아니라, 이건 최고의 공포감을 조성하는 거 아닌가? 은근 걱정이 된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14960143362544.jpg)
첫날부터 수학책 1쪽부터 200쪽까지 분수를 숙제로 내는 선생님, 아이의 반을 뚝 잘라 먹고 이제 1/2 이라며 분수를 설명하는 엽기엔 경악을 금치 못한다. 으아아아아악~~~~ 아이들의 공포가 최고조로 치달려도 그치지 않고 계속되는 선생님의 엽기행각......으악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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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찌르르릉 울리는 벨소리에 화들짝 깨어난 내 눈앞에 짠~~~하고 나타난 선생님은? 요렇게 곱고 예쁜 선생님이다. 와아~ 예쁜 그린선생님을 발견한 어린이는 어떻게 했을까?ㅎㅎ
시인인 신형건님의 번역이라 짧은 문장이 시처럼 다가온다. "갑자기 검은 그림자가 문에 얼비치더니 삐그덕.......문이 열려요. 그린 선생님이 스르르 미끄러져 들어와요. 칠판 위에 손톱으로 빠각빠각 긁어서 제 이름을 쓰네요......후닥닥 달려 나가 선생님을 와락 끌어안아요." 이런 장점에도 '선생님이 칠판에 제 이름을 쓴다는 표현은, 아이들이 읽기엔 자기 이름이라 해야 더 어울릴 듯해서 살짝 아쉬움이 남는다.
휴~안도하면서도 '말도 안돼' 괴물같은 선생님을 성토하는 소리로 교실이 시끌시끌하다. 어린 독자들은 놀랍고 두려웠던 감정의 앙금을 말끔히 씻어내고, 이런 괴물이 아닌 자기 선생님을 즐거이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다. 독후활동으로 자기들이 창조한 괴물같은 선생님의 캐릭터를 그려보거나, 선생님에 대한 마음을 담아 편지를 써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이렇게 마음을 비워내면 선생님에 대한 새로운 감정이 싹트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