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생님은 괴물 그림책 보물창고 41
마이크 탈러 지음, 자레드 리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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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생님은 어떤 분일까?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부모나 아이에게 제일 큰 관심사일 것이다. 이제 입학한지 한달이 되어가니 선생님에 대한 불안이나 공포는 많이 가시지 않았을까? 입학하기 전 이 책을 읽었다면 그런 불안심리를 진즉 떨쳐버릴 수 있었을 텐데, 뒷북치기 같지만 아직 그런 불안을 떨치지 못한 어린이가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면 좋겠다.

검은 그림자로 불안과 공포를 조성하는 표지는  깜짝 놀란 아이들 마음을 잘 잡아낸 듯하다. 그런 불안과 공포가 극도의 긴장감을 더하며 선생님을 괴물로 그려내고 있다. 우리 아이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엽기행각의 그린선생님은 과연 어떻게 했을까?


질겅질겅 씹은 종이를 던진 프레디는 선생님이 내뿜은 불에 사라져버리고, 입냄새가 고약하다고 낄낄거린 에릭의 머리를 돌려 빼 지구본 대에 끼워 놓는 그린선생님, 헉~~ 이럴수가! 어린독자들의 불안을 덜어주는 게 아니라, 이건 최고의 공포감을 조성하는 거 아닌가? 은근 걱정이 된다.       
첫날부터 수학책 1쪽부터 200쪽까지 분수를 숙제로 내는 선생님, 아이의 반을 뚝 잘라 먹고 이제 1/2 이라며 분수를 설명하는 엽기엔 경악을 금치 못한다. 으아아아아악~~~~ 아이들의 공포가 최고조로 치달려도 그치지 않고 계속되는 선생님의 엽기행각......으악 무섭다!


하지만, 찌르르릉 울리는 벨소리에 화들짝 깨어난 내 눈앞에 짠~~~하고 나타난 선생님은? 요렇게  곱고 예쁜 선생님이다. 와아~ 예쁜 그린선생님을 발견한 어린이는 어떻게 했을까?ㅎㅎ

시인인 신형건님의 번역이라 짧은 문장이 시처럼 다가온다. "갑자기 검은 그림자가 문에 얼비치더니 삐그덕.......문이 열려요. 그린 선생님이 스르르 미끄러져 들어와요. 칠판 위에 손톱으로 빠각빠각 긁어서 제 이름을 쓰네요......후닥닥 달려 나가 선생님을 와락 끌어안아요."  이런 장점에도 '선생님이 칠판에 제 이름을 쓴다는 표현은, 아이들이 읽기엔 자기 이름이라 해야 더 어울릴 듯해서 살짝 아쉬움이 남는다.

휴~안도하면서도 '말도 안돼' 괴물같은 선생님을 성토하는 소리로 교실이 시끌시끌하다. 어린 독자들은 놀랍고 두려웠던 감정의 앙금을 말끔히 씻어내고, 이런 괴물이 아닌 자기 선생님을 즐거이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다. 독후활동으로 자기들이 창조한 괴물같은 선생님의 캐릭터를 그려보거나, 선생님에 대한 마음을 담아 편지를 써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이렇게 마음을 비워내면 선생님에 대한 새로운 감정이 싹트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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