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 - 개정판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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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가로 이름을 알린 한비야, 그녀가 이제는 세계구호를 외치며 월드비전에서 활동하는 것을 모두 주목하고 있다. 이 시대에 구호나 외침이 아닌, 온몸으로 실천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그녀는 세계 여행을 마치고, 내 나라 내 땅-해남 땅끝에서 통일전망대까지 800Km에 이르는 우리 땅을 두 발로 걸어 종단한 49일간의 여행기록을 1999년에 출간해 사람들을 놀라게 했었다. 이제는 '한비야'라는 이름을 모를 사람이 없을만큼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된 듯하다.

중학교 1-1 생활국어 81쪽에 예쁜 우리 땅이름이 왜 사라지게 되었는지, 한비야의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 156~157쪽에서 인용하여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 아들도 중1때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송정리에서 월곡동까지(67쪽) 바로 우리 집앞으로 걸어갔다는 걸 신기해했다.^^ 아들녀석은 이 책을 읽고 나서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 1,2,3,4'도 읽고 착실하게 기록을 남겼다. 이제 중학교 1학년인 막내는 5학년인가 6학년때 읽었지만, 교과서에서 만나기 전, 한번 더 읽어보면 좋겠다. 아들녀석이 중학교 1학년 때 독서록에 남겼던 기록이다. 이녀석이 초등3학년이던 2002년 4월에, 저희들 삼남매가 교회에서 집으로 올 버스비로 아이스크림을 사먹고, 집까지 12km를 걸어왔던 경험을 여기에 썼다. 그때 막내는 초등1학년이었는데......ㅠㅠ

내가 갖고 있는 책은 2005년 34쇄인데, 286쪽에 첨부된 '땅끝마을부터 임실'까지의 지도에 광주라는 글자가 빠져있다. 2006년 8월 어머니독서회 토론도서였는데, 이 책을 읽고 우리는 월곡동에서 송정도서관까지 4km를 걸어가 책을 빌리고 다시 걸어서 돌아왔다. 나는 이 구간을 아이들 데리고도 여러번 걸었지만, 학창시절 이후 이렇게 걸어본 게 처음이라는 회원들도 있었다. 하여간 걷는 것만큼 좋은 운동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게 또 우리네 삶이다.ㅠㅠ

마라톤에 도전하기는 쉽지 않지만, 일정 구간을 정해서 걷기는 쉬울 것 같다. 우리 아이들은 초등때 엄마와 같이 도서관이나 산에 가면서 제법 걸어봤기 때문에, 12km나 되는 30리 길을 겁없이 걸어오지 않았나 싶다. 하긴 저희들은 차타고 금방 오니까 그렇게 먼 길인지 몰랐단다.^^ (이 책 초반에 징허게 나오는 전라도 버전으로) "오매~ 아까운 내 새끼들, 얼마나 닳아졌을꺼나?" 라고 했더니, 우리 아들 얼른 체중계에 올라가 몸무게를 재보고, "엄마, 하나도 안 닳아졌어!"라고 말해서 우리 모두 박장대소 했었다.  이 일로 아이들은 소중한 교훈을 얻었고, 저희 셋이 뭉치면 못할 것도 겁날 것도 없겠다는 자신감과, 죽을 듯 힘들었겠지만 소중한 추억 하나 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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