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생님이 최고야! 비룡소의 그림동화 68
케빈 헹크스 글.그림, 이경혜 옮김 / 비룡소 / 199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1997년에 초판이 나와 10년이 넘도록 끊임없이 사랑받는 책이다. 케빈 행크스의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은 이젠 청소년이 되어 그의 청소년소설을 만나는 독자가 되었다. 나도 2006년에 나온 청소년소설 '병속의 바다'로 다시 '케빈 행크스'를 만나며 얼마나 반가웠는지... ^^

유치원이나 학교에 처음 가는 아이들을 위한 책이다. 처음으로 만나는 선생님에 대한 설레는 기대감은 엄마나 아이가 같을 것 같다. 어쩌면 두려움도 살짝 느낄 것이다. 우리 선생님은 어떤 분일까? 나를 사랑해 주실까 ~~ 무섭지는 않을까 ~~~ 두근두근 설레임을 갖는다는 건 좋다. 처음이란 건 이렇게 설레임이 동반되어 좋다!

알록달록 예쁜 옷을 차려입은 귀여운 생쥐 '릴리'는 학교가 좋다. 학교에서 하는 건 뭐든 좋다. 그 중에 가장 좋은 건 '슬링어 선생님' 반이 된 것이다. 선생님은 아주 멋쟁이로 멋진 옷에 넥타이도 날마다 다른 색깔로 맨다. "우와!" 릴리는 그저 모든 게 감탄스러워 "난 크면 선생님이 될거야!"라고 소리친다. 선생님들이 패션감각을 갖고 신경써야 한다는 것, 릴리를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때 초등학생이었던 우리 큰딸은 선생님이 되고 싶은 꿈을 변치않고 간직해 이번에 교대를 가게 되었다. 아이가 학교에서 만난 선생님의 영향으로 꿈을 바꾸지 않고 10년이 넘도록 키웠다는 게, 그동안 만난 선생님들께 감사할 일이다. 이제는 여기 나오는 '슬링어선생님'같은 좋은 선생님이 되도록 열심히 배우고 노력해야 할 차례다.

쇼핑을 해서 멋진 물건을 갖게 된 릴리, 배우들이 쓰는 선글라스와 음악이 흘러나오는 보랏빛 가방, 그 속에 넣을 동전 세 깨까지 갖게 된 릴리는 친구한테 자랑하고 싶어 안달이 났다. ㅎㅎ 이런 릴리의 마음을 모른척 하며 '나중에'라고 말씀하시는 선생님, 쉬는 시간이나 '함께 하는 시간'까지 기다릴 수 없었던 릴리의 자랑치기... 결국 선생님은 수업이 끝나면 찾아가라며 빼앗아 둔다.

릴리는 큰일났다. 가슴이 울렁거리며 울음이 터질 것 같아, 너무나 슬프고 화가나서 모든 일이 심드렁해졌어. 슬링어 선생님이 자기 물건을 빼앗았으니 선생님이 도둑이라고 생각했고, 드디어 선생님이 되지 않기로 결심했어.

호호호~ 귀여운 릴리, 이런 멋진 그림을 그려 선생님 가방에 집어 넣다니! ㅋㅋㅋ 하지만, 슬링어선생님은 수업이 끝나고 '공부에 방해만 되지 않으면 학교에 가져 와도 좋다'고 하시며 물건을 돌려주셨다. 돌아오면서 가방을 본 릴리는 깜짝 놀랐지, 자기 물건이 고스란히 들어 있고 선생님의 편지도 있었으니까.

 "오늘은 힘들어도 내일은 훨씬 좋아질 거다."

선생님이 도둑이라고 생각한 릴리는 너무 부끄러워서 자기에게 벌을 주었고, 슬링어 선생님을 다시 그리고 얘기도 새로 썼다. 요렇게~~~ ㅎㅎㅎ

 
이때 부모님의 자세는 우리가 본받아야 한다. 선생님은 분명히 이해해주실거라며 릴리를 위로하고, 선생님께 편지도 쓰고 학교에 가져가라며 맛난 과자도 만들어 주셨다. 아이 앞에서 선생님을 탓하거나 흉보지 않을 것, 선생님에 대한 신뢰감을 심어주는 것은 반드시 부모가 해야할 역할이다. 다음날 편지와 과자를 가지고 학교로 달려간 릴리는 선생님과 어떻게 되었을까? ^^ 너무나 행복한 학교생활이 주욱~ 이어졌을 거란 상상은 어렵지 않겠죠?



'우리 선생님이 최고야!'라고 말할 수 있는 릴리의 학교생활이 얼마나 신이 날지, 선생님과 엄마들은 안봐도 다 알 수 있지요.^^ 이렇게 친절한 선생님, 아이가 좋아할만한 선생님을 만나는 건 아이에게도 엄마에게도 축복이다. 하지만, 그 복은 서로의 믿음위에 생겨나는 것이기에 선생님 못지 않게 학부모의 역할도 중요하다 생각하며, 이제 자녀를 유치원이나 학교에 입학시키는 부모를 위한 필독서로 추천합니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노아 2008-02-18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카에게 올해 연말에 사줘야겠어요. 그림이 너무 맘에 들어요. ^^

순오기 2008-02-19 01:29   좋아요 0 | URL
책엔 학교라고 나오지만, 유치원과 더 어울린다 싶어요.^^
마노아님은 좋은 이모!!

bookJourney 2008-02-18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너무 좋지요? 이 책의 릴리도, 선생님도, 부모님도 ... 매우 바람직한 모습이에요 ^^

순오기 2008-02-19 01:30   좋아요 0 | URL
정말 바람직한 ^^ 릴리와 선생님, 그리고 엄마 아빠까지 멋져요!!

산사춘 2008-02-19 0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순오기님의 따님이라면 멋진 선생님이 되겠지요~

순오기 2008-02-19 02:15   좋아요 0 | URL
감사~~ 열심히 배우고 따뜻한 마음을 잃지 않고 간직하리라 믿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