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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e - 시즌 1 ㅣ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智識 지식e 1
EBS 지식채널ⓔ 엮음 / 북하우스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EBS에서 방송되는 '지식채널e'를 시청하면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감동의 울림은 상당히 오래 지속된다. 배경음악과 영상이 어우러져 더 큰 감동을 주는 듯하다. 이렇게 영상으로 담아낸 우리 시대 이야기를 책으로 만나는 즐거움도 컸다. 부담스럽지 않은 짧은 분량이라 아무 때나 어떤 곳을 펼쳐 읽어도 울림이 있는 책이다. 차례로 좌르르 읽지 않고 여기 저기 골라 읽으니 꽤 오랜동안 읽었다. 사진에서 받는 감동과 사건의 전후 배경을 알 수 있는 상세한 해설이 곁들여져 좋았다. 특히 용어나 어휘에 대한 개념을 확실히 알 수 있어, 개념 없다는 책망을 받는 요즘 젊은이들이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되겠다. 또 관련된 책을 소개해서 관심분야에 깊이 있는 독서를 유도하는 것도 좋았다.
이 책은 졸업과 입학 시즌인 요즘 선물하기에 딱 좋을 책이다. 초등학교나 중,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아이 친구들이나 조카에게도 선물했고, 이 책과 더불어 시즌2까지 선생님께 선물해도 손색없는 책이다. 특히 교육현장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어 선생님들에게 필독서가 될 듯하다.
우리 아이들도 학교에서 방송을 보여주어서 알게 되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막내는 담임선생님이 수업을 마치고 5~6분의 시간이 남을 때마다 한 편씩 보여준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먼저 방송으로 보았던 것들을 찾아 읽었다. 햄버거 코넥션, 블러드 폰, 축구공 경제학, 광주이야기인 2-34 2-35 2-36, 크리스마스 휴전, TV끄기, 황우석과 저널리즘을 읽었다. 학교에서 방송을 보고 시간이 없어 토론하지는 못했지만, 아이들이 방송을 진지하게 보았으니 뭔가 마음에 담았을거라는 말도 했다. 방송에선 영상과 음악이 좋았는데 책에서는 자세한 설명이 있어 좋지만,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되는 것도 있다고 했다. 아직 초등생이라 세상을 다 알고 이해하기엔 어리지만, 초등고학년이면 읽고 눈높이 만큼의 이해를 하는 것으로도 족하다.
중학생 아들녀석은 미술선생님께서 미술에 관련된 것으로 반 고흐의 '마지막 초상화'를 보여주었고, 예술분야와 창의성을 끌어낼 수 있는 것들을 보았다고 했다. 중학생들에게 예술에 대한 이해와 감성을 키워줄 수 있는 교육자료로 활용한 미술선생님이 멋져 보였다. 낯선 것보다 한번이라도 접했기에 친근한 느낌으로 책을 펼치는 녀석의 표정이 의미심장했다.
고등학생 딸은 논술수업에서 '논술자료'로 많이 활용했단다. 논술을 잘 하려면, 무엇이든 머리에 많은 정보를 저장해야 한다. 자료와 정보를 많이 갖고 있어야 적합한 사례나 근거자료로 꺼내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논술은 과외를 받거나 테그닉을 배워서 해결되는 게 아니고, 잡동사니일지라도 얼마나 많은 독서의 내공이 있는가에 달려있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충분히 사회적인 이슈를 담은 훌륭한 자료집이라 학생들이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추천한다.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지식'이라는 표현에 걸맞게, 읽고 나면 가슴이 촉촉해지는 느낌으로 생각을 하게 된다. 내가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건가?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나와는 무슨 관계가 있는가? 함께 산다는 것은 아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실천의 문제라는 인식이 가슴을 후비기도 한다. '아름답고 소중한 5분'을 위해 나머지 23시간 55분을 버리며 살아왔다는 제작진의 노력을 책으로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어쩌다 시청하던 EBS '지식채널e'를, 책을 읽고 나니까 시간을 챙겨가며 시청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므로 '우리에게 필요한 지식과 우리가 필요로 하는 지식은 머리를 높게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낮게 하는 것'이라는 머릿말이 가슴으로 이해된다. 교육자료로 활용되어 아이들의 가슴에도 따뜻함이 채워지는 좋은 책으로 자리매김되고, 부모도 함께 읽고 대화를 나누며 실천을 의논하는 좋은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 이 책을 읽고 햄버거나 패스트푸드를 가능한 먹지 않으며, 커피 마시는 횟수를 줄이고 차를 마시는 작은 실천을 하고 있다.
*교육현장에서 이 책을 활용하는 선생님들이 참 고맙다. 나도 따뜻한 가슴이 식어지지 않도록 이제 시즌2를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