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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블로그 - 역사와의 새로운 접속 21세기에 조선을 블로깅하다
문명식 외 지음, 노대환 감수 / 생각과느낌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딸이 책을 보고 주절거린 것을 옮겨보면 이랬다.
"기획이나 창의력은 별 다섯개를 받을 만하지만, 누구를 타겟으로 했는지...... 인터넷을 즐기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것 같은데, 얼마나 이해할지 의문이다. 초등생도 내동생 정도의 독서력을 가졌다면 이해할 수 있지만, 알고 보면 요즘 애들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무식이 통통 튀기고 멍청해서(내가 다닌 학교 애들만 그런지는 모르지만)..... 줄거리나 아주 쉬운 낱말도 뜻을 물어보는 애들을 보면 기절할 지경이다. 이런 현상이 다 우리말 교육이 제대로 안 된 폐해인데, 이 상황에 영어교육에 올인한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머릿말에 황씨네서 찾은 고문서라고 진짜인것처럼 생각하도록 흥미를 유발시킨 점은 좋았다."
또,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막내의 반응은, "박시백의 조선왕조 실록을 읽은게 많이 도움됐어. 역시 아는만큼 보이는 거야!" 스스로 뿌듯해서 컴퓨터에 독후감을 남겼다.
조선 블로그, 재미있는 역사 일기 6학년 선민경
제목을 보자마자 끌리고 소개하는 글을 보고는 고개를 주억거렸다. 조선시대에 블로그라니 정말 참신한 생각이었다. 개인의 블로그뿐 아니라 의병 카페, 속화회 카페들도 있어서 조선 시대의 여러 문화들도 이해할 수 있었다.
태조 블로그, 정도전 블로그, 태종 블로그, 세종 블로그, 조광조 블로그 등등 조선 시대의 유명한 사람들의 블로그를 훔쳐보다니, 묘한 기분이었다. 우리 조상들도 이랬었구나, 하고 웃기기도 했다. 덧글 도배, 님, 개념, 펌, 안부 게시판, ㅋㅋㅋ, ‘조삼모사’의 패러디 만화 등... 역사책들을 어려워하는 요즘 아이들에게 읽히면 무척 좋아할 것 같다. 또한 블로그가 원래 일기 형식으로 되어 있는지라 여러 가지 사건들의 기록을 세세하게 알 수 있었다.
세종의 닉네임은 ‘백성사랑’. 블로그에도 백성을 사랑하던 세종의 여러 가지 생각들이 써져 있었다. 또 세종의 블로그에는 ‘님’, ‘개념’등은 있어도 인터넷 언어 등은 별로 없었다. 차마 세종대왕의 블로그에 그런 말을 쓸 수는 없었나 보다.
독서록을 쓰느라 이제야 지은이를 봤는데 ‘불로구갑회복원회원회편저 노대환 감수’라고 써져 있었다. ‘불로구’, '갑회‘, 블로그와 카페가 옛날에 있었다면 명칭이 정말 이랬을까? 호기심이 났다. 또한 삼국시대, 고려, 근현대사 사람들의 블로그도 구경하고 싶어졌다. 이 책을 나에게 선물로 주신 ’고슴도치 이모‘ 마노아샘께 고마움이 확~~~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