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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 호텔 ㅣ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2
브렌다 기버슨 지음, 이명희 옮김, 미간로이드 그림 / 마루벌 / 1995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선인장 호텔은 생태계의 질서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온갖 동물들의 호텔이 되어주는 사구아로 선인장은 미국 남부의 사막과 멕시코 북부에서만 자란다고 한다. 키 20미터, 무게 8천 킬로그램에 수명이 200년이나 되는 거대한 사구아로 선인장의 일생을 다룬 그림책이다.
그림이 참 예뻐서 좋고, 환경문제와 생명체의 최대목표인 종족유지를 어떻게 할 것인가도 잠시 생각할 수 있는 작품이다. 어른들은 이런 이유로 좋은 책으로 손꼽지만, 실제 어린이들은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다. 주제의 무거움에 아이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저학년보다는 고학년을 위한 책으로 추천한다.
그러나 그림책이라 실제 저학년 아이들이 많이 접한다. 그래서 저학년에게 읽어줄때는 선인장의 성장을 강조하여, 다섯살 어린이만큼, 엄마 키 두배만큼, 아빠 키 세배 만큼... 오버하듯 읽어주었고, 고학년에겐 생태계의 순환과 인생을 생각할 수 있는 주제로 접근하도록 도와 주었다. 이 책을 읽고, '사구아로 선인장'과 '팔로버드 나무'를 알게 되어 참 좋았다.
마노아님이 올린 '선인장 호텔' 리뷰를 보다가, 아들 녀석이 6학년 여름방학에 그렸던 만화가 생각나 찾아 보았다. ㅎㅎ~ 역시 보물창고에 잘 보관하고 있으면 이렇게 쓸모가 있다. 이 다음, 아이들이 자기 영역에서 빛나는 사람이 되었을 때, 생가를 기념관으로 만들면 전시할 게 있어야 될 거 같아 버리지 않고 두는 것중에 일기, 독서록, 방송기록장, 편지, 앨범... 이런 것들이 있다. 엄마의 야무진 꿈이 이루어지리라 믿으며, 오늘도 아들 솜씨를 고슴도치 엄마가 되어 올려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