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저리, 캐리, 쇼생크 탈출~~등 스티븐 킹의 원작소설을 영화화 것이 70여편이 넘는다고 한다. 솔직히 스티븐 킹의 책이나 영화를 본 소감은 정상적인 인간들이 아니라는 느낌이었다. 성인이 되어 돌아보면 성장기 어떤 환경에서 자랐느냐가 그 사람의 성격과 인격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발견한다. 스티븐 킹의 'On Writing-유혹하는 글쓰기'는 작가지망생들의 필독서로 꼽히는데, 여기서 그의 성장기를 보면 거구의 보모 율라블라가 사정없이 찍어내리거나 깔고 앉으며 "뿡야~뿡야~' 방귀를 뀌어대는 엽기모드가 등장한다. 이들 형제는 물론 그것을 일종의 놀이로 즐겼다고 하는데, 이 외에도 많은 황당 엽기적인 놀이를 즐긴 성장기를 보고 그가 쓰는 소설이 좀 이해되었다. 최근의 작품으로는 스켈레톤 크루(상,하)와 셀(1,2)이 있다.

 

 

 

 

 


황당엽기의 정신세계가 그를 지배하는지도 모를 일이다. 하여간에 스티븐 킹은 많은 작품에서 작가를 등장시킨다. 어쩌면 스티븐 킹 자신을 투영한다고 볼 수도 있다. '유혹하는 글쓰기'에서 마지막 퇴고의 예문으로 보여준 1408, 바로 이 영화의 주인공인 마이크 엔솔린(존 쿠삭 분)은 사후세계를 소재로 공포소설을 쓰는 작가다. 바로 스티븐 킹의 분신인지도 모르겠다.

1408은 당연히 공포영화다. 그러나 상당히 난해한 영화다. 이렇게 난해해서 관객이 들까? 좀 염려될 정도로....... 보고 나서도 도대체 어떻게 된 상황인지, 무얼 말하려는지 빙빙 도는 느낌이다. 돌핀호텔에서 보내온 한장의 엽서 ‘Don’t enter 1408(1408호에 들어가지 마시오)’ 사람의 심리중에 하지 말라면 기어코 하고 싶은 오기가 발동하는 법,  이 남자 마이크도 이 엽서를 받고 기어이 돌핀호텔 1408호실에 투숙한다.'눈에 보이는 것만 믿어라'고 주장하던 그가 1408호실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눈에 보이는 것을 믿지 말라'고 세뇌하듯 녹음하는 장면이 나온다.

상징처럼 그려지는 담배 한 개비를 재떨이에 얹고 밀실의 공포감을 최대치로 끌어 올리는 가펜터스의 음악이 자동으로 켜지는 녹음기, 꿈인지 환상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돌아가는 공포스런 상황들~~~~~죽은자들이 보이고, 자신을 죽일 것 같은 위협적인 상황에서 절묘하게 피하지만 본인도 판단할 수 없다. 한시간을 못 버티고 56명이 죽어갔다면서 체크 아웃을 종용하듯한 말에 또 오기가 발동한 이 남자. 체크아웃을 하지 않고 끝까지 버틴다.

환상인지 실상인지 자신이 가장 두려워하는 공포의 요소들과 대면하고~~~ 스스로 이겨내야 살 수 있다는 것인지, 작가들이 작품을 쓸 때 저만큼의 공포감을 갖는다는 것인지........하여간에 보고 나서도 명쾌하게 해석이 불가능한 영화다. 분석력이 뛰어나거나 머리 회전이 빠른 젊은 관객이라면 충분히 즐길 수 있을려나? 어젯밤 콜롬버스 하남점, 11시 6관의 젊은 커플들은 이 영화를 충분히 즐기는 것 같아서, 젊고 머리 좋은 관객들은 볼만하지 않을까 추천!!

스티븐 킹 원작이기에 망설이지 않고 선택했는데, 평범한 아줌마가 감상하기엔 좀 벅찬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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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맹이 2007-08-14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저 이거 보고 싶었는데;; 어렵나요? 친구는 스티븐 킹 거 보고 나면 뒷맛 나쁘다고 보지 말라 말리기도 하던데요.

순오기 2007-08-15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뇨~ 충분히 공포스럽고 볼만한데... 보고 나서 명쾌한 해석이 안 되더라고요. 이 아줌마의 머리로는. 그리고 쇼생크탈출을 제외하곤, 스티븐 킹 영화보면 꼭 미친(?)사람들 이야기 같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