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아름답다 - 책 읽는 가족 37 책읽는 가족 37
홍기 지음, 원유미 그림 / 푸른책들 / 200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초등학교 5학년 2학기 읽기 책에 나오는 이야기다. 학교에서 배우기 전에 교과서에 실린 원작을 읽게 하는 것은 좋은 예습이라 생각한다. 교과서에 실린 원작을 읽고 쓴 독후감이다

<사람이 왜 아름다울까? > '사람이 아름답다'를 읽고     5학년 선민경

'아침 햇살 오르거든'은 5학년 2학기 읽기 책에 나오는 이야기다.

어느 조그마한 절의 스님이 버려진 아이를 동자승으로 기른다. 어느 날 스님은 탁발을 나가면서 '아침 햇살이 오르거든 거꾸로 엎어 놓았던 항아리를 뒤집어 놓으라'고 하셨다. 그런데 동자승은 겉과 속을 뒤집어 놓았다. 이 책을 읽고 처음에는 경악했다. 아니, 단단한 그릇의 겉과 속을 뒤집다니? 부드러운 털모자도 아니고 어떻게 그럴 수 있어? 그러나, 아이의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은 그것을 가능하게 했다. 우~~~역시 나는 속세에 너무 찌들어 버린 것 같다.

그릇의 겉과 속을 뒤집어 놓은 아이의 순수함에는 '말이 없음'이 한 몫 한 것 같다. 아이는 파아란 하늘을 보아도 그저 스님에게 하늘을 가리켰고, 아름다운 꽃을 보아도 스님에게 보라고 가리켰을 뿐,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말이 많으면 아름답다거나 환상적이라고 표현하느라 정말로 아름다운 것을 잊어버렸을 것이다. 하늘의 그 색깔과 떠다니는 구름, 꽃의 모습은 도저히 표현할 말이 없을 것이다. 어떨 때는 나도 아이처럼 그냥 보고만 있는 것이 더 진실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아이의 순수함도 정말 사람의 아름다움이지만, 버려진 아이를 데려다 기른 스님도 아름답다. 나라면 그저
"어떡해? 애기 너무 불쌍해."
라고 말만 하거나
'누가 데려가겠지......'
라고 생각만 하고 지나쳤을 것이다. 어휴, 이렇게 써 보니까 진짜 나는 동심이 진즉에 사라진 것 같다.

'마음에 티끌만한 의심도 없으면 어떤 일이든지 할 수 있다'고 본문에 나왔다. 나도 이제는 내 마음에서 의심을 거둬야겠다. (물론, 진짜 수상한 사람은 의심해야겠지만) 그래도, 오빠가 나 없는 동안에 자기는 컴퓨터를 얼마만큼 했다고 말하는 건 여전히 못 믿을 것 같다.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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